<앵커>

우리금융그룹이 차기 우리은행장 인선 작업을 점정 중단했습니다.

어제 저녁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았기 때문인데요.

우리금융그룹은 당분간 손 회장 구명에 전력을 다한다는 계획입니다.

고영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오늘 오전 긴급 이사회를 소집했습니다.

손태승 회장에 대한 금융당국의 제재 수위가 예상을 뛰어넘으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해 졌기 때문입니다.

당초 예정대로라면 차기 우리은행장 최종 면접을 진행해 후보자를 확정해야 했지만 이럴 겨를은 없었습니다.

차기 우리은행장엔 손 회장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는 김정기 우리은행 영업지원부문장이 유력했습니다.

하지만 금융감독원 DLF 제재심의위원회가 지난밤 손 회장에 대한 중징계를 결정하면서 상황이 복잡해졌습니다.

윤석헌 금감원장의 결재로 중징계가 최종 확정되면 관련법에 따라 손 회장의 금융권 취업이 제한됩니다.

우리금융은 이미 지난달 26일 금감원으로부터 문책경고를 사전통보 받고도 나흘 뒤 손 회장의 연임을 추진한 만큼, 중징계 결정을 수용할 태세는 아닙니다.

우리금융 고위관계자는 “아직 금감원장 결재와 당사자 통보라는 절차가 남아있는 만큼, 섯불리 움직일 수 없다”면서도 “가능한 모든 시나리오를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실무부서에선 제재심 결과에 대한 이의신청이나 효력정지 가처분신청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소송의 경우 과거 KB사태를 보면 더 강한 제재로 이어질 수 있어 실제로 갈지는 미지수입니다.

한국경제TV 고영욱입니다.

고영욱기자 yyko@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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