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올해 주주총회에서 가장 큰 주목을 끌었던 조양호 회장의 재선임안이 부결됐습니다.

이번 부결에는 국민연금의 `반대` 의사 표명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인데요.

재계는 연금사회주의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면서 민간기업의 경영권을 흔들지 말아달라 당부했습니다.

김태학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조양호 회장 재선임안 부결에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은 바로 국민연금이었습니다.

앞서 해외 공적 연기금 3곳을 비롯해 외국인 지분의 절반가량이 반대표를 던지고 나와 조 회장의 부담이 큰 상태에서 결정타를 날린겁니다.

이로써 조 회장의 연임 실패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대기업 대표가 주주권 행사를 통해 물러나는 첫번째 사례로 기록됐습니다.

[인터뷰] 류영재 / 서스틴베스트 대표

이제까지는 주주가치를 훼손했다거나 아니면 사회적인 물의를 빚어도 사내이사가 등기이사 자리에서 물러나는 사례는 한 번도 없었어요. 그런데 이번에 외부주주들에 의해서 지배주주가 사내이사 자리에 앉지 못하게 된 첫번째 케이스니까 이런걸 통해서 다른 기업 지배주주들도 아무래도 경각심을 갖지 않겠나 이렇게 생각합니다.

아울러 국민연금이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를 통해 기업에 영향력을 발휘한 전례로 남게됐습니다.

재계는 이번 국민연금의 결정이 향후 미칠 영향에 심각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인터뷰] 유환익 / 한국경제연구원 혁신성장실장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 국민연금인데요. 국민연금 같은 경우에는 정부로부터 독립되지 않은 지배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에, 국민연금이 지나치게 기업 경영에 개입하게 되면 향후 시장이나 기업에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기업들이 경제논리가 아닌 정치논리에 희생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겁니다.

여기에 안그래도 투기성 펀드들에 의한 기업 경영 개입이 갈수록 심해지는 상황에서 국민연금까지 개입을 하게 되면, 기업들이 장기적 투자나 R&D에 대해 전문경영적 판단을 할 수 있는 여지가 줄 것이란 우려도 나옵니다.

재계는 오늘 결과에 대해 "국민연금의 의결권은 국민 노후자금의 수익성과 안정성 확보라는 재무적 투자자로서의 본질적 역할에 초점을 둬야 할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현재 국민연금이 지분 5% 이상을 보유하고 있어 중점관리 대상으로 선정한 기업은 삼성전자, SK, 하이닉스, 포스코 등 297 곳에 이릅니다.

한국경제TV 김태학입니다.

김태학기자 thkim86@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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