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공유로 소비자에게 또 다른 가치 선물

지난 10일 홍콩에서 열린 '닛산 퓨처스'에서 니콜라스 토마스 닛산 글로벌 전기차 담당 이사와 흥미로운 주제로 대화를 이어갔다. 핵심은 미래 에너지 사용법이다. 토마스 이사는 단순히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제조사가 아닌 에너지 공유 사회를 꿈꾼다고 말했다.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신감 있게 말한 이유와 닛산의 전략을 파악할 수 있었다.
[人터뷰]"닛산은 에너지 공유 사회를 꿈꾼다"

토마스 이사는 전기에너지가 미래 친환경 시장을 주도한다고 확신했다. 내연기관과 비교해 아직 경쟁력이 높지 않지만 빠르게 인프라가 구축되는 중이고 단점이 개선된 제품이 늘어나고 있음을 이유로 들었다. 반면 새롭게 떠오르는 에너지원인 수소에 대해선 회의적이란 시각을 조심스럽게 내놓았다.

물론 미래에는 수소도 중요한 에너지원이 된다는 점은 인정했다. 하지만 여러 친환경 에너지 가운데 하나일 뿐 주력으로 자리잡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토마스 이사의 설명이다. 그는 "수소가 미래를 책임질 중요한 에너지는 맞지만 효율 측면으로 보면 전기보다 떨어진다"며 "재생 가능한 부분을 비롯해 동력원으로 봐도 제조사 입장에서는 좋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프라 비용도 만만치 않은 만큼 닛산은 전기를 해답으로 여긴다고 덧붙였다.
[人터뷰]"닛산은 에너지 공유 사회를 꿈꾼다"

그렇다면 전기에너지를 어떻게 활용할까? 전기에너지 활용 방법에 대해선 리프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닛산은 자동차를 에너지 자산으로 생각하는데, 옛날에는 발전소에서 에너지 만들어서 도시로 공급했지만 지금은 반대"라고 말했다. 이어 "도심에서도 충분히 자연의 힘으로 에너지를 얻을 수 있고 발전소 크기는 줄었다"며 "에너지를 받아 판매하거나 교환도 가능하고 이 모든 역할을 개인이 소유한 자동차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표적인 방법으로 V2X(Vehicle To Everything)를 들었다. 그는 "전기차 주행을 분석한 결과 생각보다 하루 움직이는 거리가 짧은데, 이 말은 배터리가 많이 남는다는 의미인 만큼 남는 전기를 작게는 가정에서부터 크게는 사회의 다양한 시설물에 이르기까지 양방향 공급을 목표로 한다"고 설파했다. 일반적으로 V2X는 대상에 따라 V2H(집), V2B(빌딩), V2G(그리드) 등으로 나눠 전력을 공급한다. 에너지 관리의 효율성 증대로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경제성과 연결성을 제공한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토마스 이사는 에너지 공유 효율성이 100%에 이른다고 자부했지만 몇 가지 문제점도 언급했다. 그는 "관건은 소비자가 어떤 의도를 가지고 에너지 전환을 할 것인지, 또 에너지 회사와의 이해관계는 어떻게 풀어갈 지 고민이고, 이 부분은 기술 발전 외에도 우리가 풀어야 할 숙제"라고 언급했다.
[人터뷰]"닛산은 에너지 공유 사회를 꿈꾼다"

미래 닛산 계획에 밑그림이 되는 제품군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닛산은 리프 외에 새로운 전기차를 생각하고 있는데, 2022년까지 8종의 새로운 전기차가 나올 예정이며 그 중에는 크로스오버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무게와 효율성, 비용에 고려를 배터리 개발을 1순위로 생각하고 각 세그먼트별 특징을 파악해 최적의 전기파워트레인을 개발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전기 파워트레인의 친환경 효율과 고성능이라는 단어가 어울릴 수 있을까? 토마스 이사는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입을 열었다. 그는 "조금만 생각을 다르게 해보면 꽤 아름다운 조합인데, 하나를 선택하면 하나를 잃는 구조가 아니라 전기차가 가속도 좋으면서 효율까지 훌륭한 친환경 고성능 차"라는 점을 인식할 필요성이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닛산은 전기차를 만들면서 어느 한 부분을 덜 신경 쓰지 않고, 세그먼트 특성에 맞게 최적의 방법을 찾는다는 점도 잊지 않았다.
[人터뷰]"닛산은 에너지 공유 사회를 꿈꾼다"

때문에 자동차는 일탈의 도구이자 운전의 즐거움을 주는 존재라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기술을 연구하고 제품을 만들면서 소비자가 운전하며 즐길 수 있는 부분을 항상 염두에 둔다며 리프에 달려있는 e-페달을 대표적 사례로 손꼽았다. 전기차를 운전하면서 나름의 재미를 찾는 방법이고 이동이 즐거워야 하는 것은 자동차의 본질이라고 덧붙였다.

에너지 공유로 닛산은 무엇을 얻으려 하는 걸까? 생각보다 답은 간단했다. 토마스 이사는 소비자가 돈을 내고 산 제품이 조금 더 가치있게 쓰이길 원한다고 말했다. 제조사는 적절하고 저렴한 가격에 합리적인 제품을 주는 게 원칙이며 차를 믿고 구입한 소비자가 보다 많은 부분에서 혜택을 볼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人터뷰]"닛산은 에너지 공유 사회를 꿈꾼다"
[人터뷰]"닛산은 에너지 공유 사회를 꿈꾼다"

세그먼트별 에너지 전략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C세그먼트는 배터리, B세그먼트는 EREV, D세그먼트는 E-바이오 퓨어셀(바이오 에탄올 연료전지) 등이 그것이다. 이미 다양한 시도를 거쳤고 지금은 전기로 가닥을 잡는 중이라며 단순한 운송수단을 넘어 자동차로 돈을 절약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수익을 주려하는 게 닛산이 추구하는 궁극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제공해 소비자에게 가치를 전달하는 일이 목표라는 닛산의 노력은 지금도 계속된다. 리프와 함께 미래 닛산이 선보일 다양한 신차와 모빌리티 환경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홍콩=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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