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성장전망 `확` 낮췄지만…11월 금리인상 신호?
한국은행이 경제성장 눈높이를 확 낮추면서도 11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한은은 18일 금융통화위원회를 개최하고 기준금리를 연 1.5%로 동결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은 2.9%에서 2.7%로 내렸다.

유럽 재정위기로 수출이 어려웠던 2012년(2.3%) 이래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연초에 3.0%로 봤다가 7월에 2.9%로 낮추고 또 내린 것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2분기 실적치 등이 반영돼서 다소 하향조정됐지만, 잠재성장률 수준에서 크게 벗어난 것은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올해 설비투자와 건설투자가 동시에 역성장할 것으로 봤다.

고용지표는 급격히 악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취업자수 증가 폭을 연초에 30만명으로 봤는데 7월엔 18만명, 이번엔 9만명으로 하향조정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도 2.8%에서 2.7%로 내렸다.

한은은 그러나 금리인상 신호는 더 또렷하게 줬다. 이변이 없는 한 다음 달 인상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 보인다.

무엇보다 이날 금통위에서 인상 소수의견이 2명으로 늘었다. 이일형 금통위원이 7월부터 인상 의견을 냈는데 이번에 고승범 위원이 동참했다.

이런 구도에선 이주열 총재와 윤면식 부총재만 가세하면 4대 3으로 인상이 가능하다.

의결문에서도 주요 문구를 변경해 인상 방향으로 무게를 실었다.

한은은 "향후 성장과 물가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완화 정도 조정 여부를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 11월 금리인상 이후 계속 있던 `신중히 판단`이라는 문구를 삭제한 것이다.

이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신중히`라는 말이 조금 소극적으로 한다는 의미로 해석하는 것 같다는 점을 생각해서 뺐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안정에 중점을 둔다고 하는 단계가 이전보다 강화되지 않았나, 금융안정에 종전보다 더 역점을 둬야 될 상황이 가까워져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금융안정 리스크가 통화정책 당국도 유념해야 할 단계"라고 말했다.

이날 이 총재 발언에서는 종전의 흐릿하고 모호한 표현들이 눈에 띄지 않았다. 대신 금융 불균형 문제 우려 등을 강조하는 선명한 메시지가 이어졌다.

한미 금리 역전 폭을 두고는 "미국이 12월에도 금리를 올리고 내년에도 금리인상 기조를 지속하면 그것이 국제금융시장과 투자형태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가능성이 있고 국내 금융시장도 영향을 받을 수 있어 늘 유념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정치권과 정부 고위 당국자들이 거론한 부동산발 금리 인상론에도 정면 반박했다.

그는 "통화정책은 주택가격 대책이 아니다"라며 "통화정책을 주택가격 조정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은 효과가 크지 않고, 금리인상시에는 (그 외에) 다른 효과도 같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를 올리더라도 집값이 오르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김주리기자 yuffie5@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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