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국내 증시 수급을 보면 외국인과 함께 연기금이 대규모 순매도에 나서고 있습니다. 증시버팀목 역할을 해주던 과거와는 다른 모습인데요. 그 이유를 유주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국내 증시가 급락한 지난 6월부터 연기금은 코스피시장에서 1조원 넘는 대규모 순매도에 나섰습니다.

그간 국내 증시가 단기간에 급락할 때마다 구원투수로 등장해 저가매수에 나서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최근 1년간 4번의 급락장을 분석해보면 지난해 7월 (201.7.25~9.6, +5914 )과 11월(11.2~12.27, +2164 )에는 연기금이 순매수에 나서며 지수가 반등했습니다.

하지만 올해 들어 두 차례의 급락장(2018.1.30~2.9, -3201/6.12~7.5, -5109)에서는 오히려 앞장서 매도하며 수급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업계에서는 운용규모가 절대적으로 큰 국민연금이 과거처럼 저가매수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운용이 불가능한 상황이 그 원인이라고 분석합니다.

[인터뷰] A 자산운용사 대표이사

"필드에서 느끼는 느낌은, 의사결정권자부재로 자금 집행 지연되는 것 아닌가... 매년 신규 운용사 선발해오던 것도 올해는 선발 얘기를 전혀 못 들었어요."

그런가 하면 국민연금 중장기 포트폴리오 변화에 따른 매도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21.1%이던 국내주식 투자 비중을 오는 2019년 말 기준 18%까지 줄이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올해도 비중이 줄고 2023년까지 지속 줄 수 밖에 없는데 올해 매도분은 최근 장이 계속 좋지 않다보니 리스크관리상 미리 줄이는 전략으로 보인다."

코스피 지수가 연중 최저점을 찍은 후 PBR 1배에도 못 미치는 저평가 구간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국민연금이 적극적인 저가매수에 나서기는 당분간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유주안입니다.

유주안기자 jayou@wowtv.co.kr

한국경제TV 핫뉴스




ⓒ 한국경제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