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의 클리오. 사진=르노삼성
르노삼성자동차의 클리오. 사진=르노삼성
[ 박상재 기자 ] 국내 자동차 시장은 해치백(후면부가 납작한 5도어 차량)의 '불모지'로 불린다. 세단을 선호하는 분위기 탓에 잘 팔리지 않아서다. 그럼에도 국산차 업체들이 해치백에 다시 한 번 도전장을 던져 관심이 쏠린다.

1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자동차는 올여름 첫 소형 해치백 '클리오'(사진)를 선보인다. 클리오는 1990년 출시된 소형 해치백이다. 전 세계에서 1300만대가 넘게 팔리며 경쟁력과 상품성을 인정받았다.

국내 출시를 앞둔 모델은 4세대로 지난 3월 서울모터쇼에서 베일을 벗었다. 개성있는 디자인을 앞세우고 LED(발광다이오드) 헤드램프와 C자형 주간주행등 등을 장착했다.

당시 박동훈 르노삼성 사장은 "국내 시장에서 그동안 외면받아온 다양성과 기대를 클리오로 충족시키고자 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해치백이 세단처럼 팔리지 않는다는 고정관념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강한 의지다.

현대자동차는 신형 i30 살리기에 나섰다. i30는 작년 9월 국내 시장에 나왔지만 가격 논란이 일면서 판매량이 들쭉날쭉한 상황이다.

지난 12월과 1월에는 판매대수가 각각 94대, 84대에 그쳤다. 완전 변경(풀 체인지)을 거쳤지만 극심한 판매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2월부터 월평균 판매량이 460여대 수준까지 올라왔지만, 판촉 활동에 따른 일시적 현상일 뿐 아직 제대로 자리 잡지 못했다.

이에 현대차는 가수 아이유와 배우 유인나가 등장하는 새로운 광고를 시작했다. 톱스타를 기용한 것은 이례적인 시도로 마케팅을 강화해 젊은 층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최근에는 트림(세부 모델) 조정을 통해 가격경쟁력도 확보했다. 1.4L 가솔린 터보 엔진 모델 등을 기존 네 가지 트림에서 두 가지로 단순화했다. 원하는 사양을 자유롭게 선택하는 '마이 핏' 프로그램 또한 추가했다.

일각에선 작은 시장 규모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0여년 전 연간 4000여대 수준이던 해치백은 2015년 2만9000여대로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실용성을 중시하는 젊은 층 소비자가 늘면서 해치백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다만 상대적으로 시장 규모가 작고, 사회초년생 등이 찾는 만큼 무엇보다 경쟁력 있는 가격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i30. 사진=현대차
현대자동차 i30. 사진=현대차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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