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에 대한 여론의 평가가 추락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브라질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에 따르면 테메르 대통령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 10%, 보통 34%, 부정적 51%, 모르겠다 5%로 나왔다.

지난 7월 조사 때는 긍정적 14%, 보통 42%, 부정적 31%, 모르겠다 13%였다.

5개월 만에 여론의 평가가 급속도로 악화한 셈이다.

테메르 대통령 정부에 대한 종합 평점은 10점 만점에 3.6점으로 평가됐다.

앞서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 정부에 대한 다타폴랴의 마지막 조사(4월)에서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 13%, 보통 24%, 부정적 63%였다.

다타폴랴는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가 줄어들면서 테메르 정부에 대한 신뢰가 빠르게 무너지고 있다"면서 "현재의 테메르 정부에 대한 평가는 탄핵을 우려할 정도"라고 진단했다.

앞으로의 경제 전망에 대해 41%는 '더 나빠질 것'이라고 답했고, 27%는 별로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금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응답은 28%에 그쳤다.

서민 생활에 직결되는 물가에 관해서는 66%가 "오를 것"이라고 답했고 안정될 것이라는 답변은 11%에 불과했다.

또 67%는 실업자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우려했다.

이 조사에서는 또 응답자의 63%가 테메르 대통령이 올해 안에 사퇴하고 대선을 앞당겨 시행하는 방안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테메르 사퇴와 조기 대선에 반대하는 의견은 27%에 그쳤다.

테메르 대통령이 올해 12월 31일 이전에 사퇴하면 90일 안에 새로운 대선이 시행된다.

테메르 대통령이 내년에 퇴진하면 의회에서 간접선거로 새 대통령을 선출한다.

호세프 전 대통령 탄핵은 하원과 상원의 심의·표결을 거쳐 지난 8월 31일 확정됐고, 부통령이었던 테메르가 대통령에 취임했다.

테메르 대통령은 호세프의 잔여 임기(2018년 12월 31일까지)를 채우게 된다.

이번 조사는 지난 7∼8일 이틀간 전국 174개 도시에서 2천828명을 대상으로 이루어졌으며 오차범위는 ±2%포인트다.

한편, 좌파 성향의 사회단체들은 지난 8일 시민의 서명을 받은 테메르 대통령 탄핵 요구서를 하원에 제출했다.

탄핵 요구서는 최대 규모의 노동단체인 중앙단일노조(CUT)와 농민단체인 토지 없는 농민운동(MST), 전국학생연합(UNE), 시민운동연합(CMP) 등의 이름으로 작성됐다.

노동자당(PT)과 브라질공산당(PCdoB) 등 좌파 정당들도 탄핵 요구서 제출을 지지하며 테메르 퇴진과 조기 대선 시행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