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아우디, 서비스지수도 최하위
디젤게이트 여파로 판매 부진에 빠진 폭스바겐과 아우디는 애프터서비스(AS) 부문에서도 소비자에게 낮은 점수를 받았다. 60개월 무이자 할부 등 파격적인 판매 조건을 앞세워 시장점유율은 공격적으로 높였지만, AS인프라 투자는 부족했기 때문이다.

폭스바겐은 2016 상반기 한경 수입차서비스지수(KICSI) 평가에서 최하위인 15위(종합점수 62.7점)를 차지했다. 아우디도 폭스바겐보다 한 단계 높은 14위(65.4점)에 그쳤다. 폭스바겐은 KICSI가 평가가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최하위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KICSI는 한국경제신문이 국민대 자동차서비스연구소, 한국소비자원, 보험개발원과 함께 수입차 서비스를 평가하는 지수다. 설문조사를 통한 정성평가와 보험사 손해율, 민원 등 정량평가를 절반씩 반영해 100점 만점으로 점수를 매긴다.

올 상반기 KICSI 정량평가에서는 아우디가 9위, 폭스바겐이 11위였지만 두 브랜드 모두 정성평가에서 발목을 잡혔다. 설문조사에서 아우디와 폭스바겐은 각각 59.8점, 57.7점으로 14위, 15위였다. 정성평가가 60점을 못 넘은 브랜드는 15개 조사대상 브랜드 가운데 아우디와 폭스바겐뿐이다.

설문조사를 벌인 마크로밀엠브레인의 장석우 부장은 “폭스바겐과 아우디는 디젤 게이트 여파로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며 “소비자의 브랜드 충성도 하락이 AS에 대한 불만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춘엽 한국소비자원 서비스비교팀장은 “지난 몇 년간 폭스바겐의 서비스 센터 등 AS 인프라 구축 속도가 차량 판매를 따라잡지 못했다”며 “AS에 불만을 제기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