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SUV 시장 '티볼리 독주'…최종식 쌍용차 사장 "연간 10만대 팔겠다"
쌍용자동차 티볼리가 국내 자동차 시장 격전지 중 하나인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부문에서 최강자로 자리 잡았다.

국내 소형 SUV 시장은 2013년 한국GM 트랙스와 르노삼성자동차 QM3가 출시되면서 본격 열리기 시작했다. 2012년 6661대에서 2013년 1만2998대, 2014년 3만2932대, 지난해 8만6233대 등으로 매년 100% 이상 커지고 있다. 소형 SUV를 만들지 않던 기아자동차도 지난 3월 하이브리드 SUV인 니로를 내놓으면서 경쟁에 뛰어들었다.

티볼리는 출시 이후 지금까지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지난해 4만5021대가 팔려 절반 이상의 시장을 차지했다. 지난달엔 5375대가 판매되며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57.2%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 10월(5237대)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쌍용차 관계자는 “티볼리 가격이 비싸지 않으면서도 SUV의 실용성을 두루 갖춰 인기를 모으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지난해 1월 가솔린, 7월 디젤 모델에 이어 지난 3월에는 롱보디 모델인 티볼리 에어 등을 차례로 내놓으며 인기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최종식 쌍용차 사장(사진)은 “중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에 티볼리 수출을 확대해 티볼리를 쌍용차 최초의 연간 10만대 판매 차종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최초 하이브리드 SUV인 니로는 지난달 2440대 판매되면서 제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기아차는 니로의 누적 계약이 5000여대여서 판매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QM3는 지난달 1095대를 판매, 지난해 4월 2628대 대비 58.3% 줄었다. QM3는 르노 스페인공장에서 수입하는 차량으로 가격(2239만~2533만원)이 티볼리 디젤(2008만~2273만원)에 비해 다소 비싼 것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최근 출시한 SM6에 역량을 집중하느라 QM3가 다소 부진했지만 앞으로 소비자 취향에 맞는 다양한 옵션을 추가하고 마케팅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