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했던 쌍용자동차 평택 공장이 혼잡해졌다. 밀려드는 티볼리 주문에 조립 1라인에서 2라인까지 티볼리 생산에 투입됐기 때문이다. 덕분에 2라인 직원들의 손길은 어느 때보다 바빠졌고, 조립 1라인은 2교대 근무로 주야간 쉬지 않고 제품을 생산중이다. 지난해 티볼리는 국내외 시장에 6만3,693대가 판매돼 2004년 렉스턴 5만4,274대 이후 단일 차종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르포]쌍용차 평택공장, "티볼리가 분위기 메이커죠"

쉴 새 없이 바쁘지만 현장 분위기는 오히려 활기가 돈다. 조립 1팀 심종보 기술주임은 "지난해 출시한 티볼리 주문이 밀려 들면서 분위기가 정말 많이 좋아졌다"며 "잔업 특근 등으로 몸은 힘들지만 그에 상응하는 기쁨이 있다"고 전했다. 쌍용차 공장에서 15년을 근무한 김성진 기술주임도 "15년을 근무했는데 입사 당시(2001년) 렉스턴 출시 직후라 그 때도 참 바빴다"며 "(요즘도 그에 못지 않아)가족의 날인 수요일을 제외하고 거의 매일 잔업 및 특근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티볼리의 선전은 경영정상화에도 큰 몫을 했다. 2015년 4분기 연속 경영 실적이 개선됐으며, 마지막 4분기에는 2013년 4분기 이후 8분기 만에 영업이익 흑자를 실현했다. 이에 따라 회사를 떠났던 해고자와 해고자 자녀 등 40여명이 복귀했다. 송승기 생산본부장은 "올해 희망퇴직자 12명, 해고자 12명, 신규 채용 16명 등 총 40명을 채용했다"며 "이들은 조립과 물류 등 다양한 직무에 편성돼 근무하고 있으며, 현장에 새로움과 활력을 불어 넣는 등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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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처럼 안정적이고 협력적인 노사 관계는 상품성 및 생산성 개선에 이바지한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노사를 가릴 것 없이 주인의식에 입각한 기본과 원칙을 준수하고, 현장과 소통을 활성화해 능동적인 혁신활동을 강조한다. 송 본부장은 "2011년 이후 매년 4만여건의 개선활동을 시행하고 있으며, 2015년에는 4만2,237건의 개선활동으로 143억원의 원가절검 실적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기존 평택공장의 수용가능한 물량은 연간 26만대 정도로 여전히 낮은 가동률을 기록하고 있다. 앞으로 3~4년 내 공장가동률을 10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송 본부장은 "조립 1라인은 80% 정도 가동되고 있으나 2, 3라인은 판매가 많지 않다보니 원활치 않다"며 "2014년, 2015년 15만대 정도로 큰 차이가 없어 올해도 60% 내외 가동률을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2017년 렉스턴 후속(Y400)과, 2017~2018년 코란도스포츠 후속(Q200), 2019년 코란도C 후속(C300) 등이 출시되면 가동률을 크게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그 전까지는 티볼리와 티볼리 에어의 생산을 최대로 이끌어낼 방침이다. 송 본부장은 "티볼리 에어가 6월부터 유럽 시장에 본격적으로 판매될 것"이라며 "제네바모터쇼에 첫선을 보였는데 반응이 굉장히 좋아 올해 9만5,000대 정도를 생산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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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진작에도 불구하고 부진을 거듭하는 수출 시장에 대해선 향후 중국 기업과의 합작을 통해 극복해 나갈 것이란 입장이다. 송 상무는 "중국과의 FTA 이후 관세 효과를 기대했는데 혜택이 없어 여전히 22%의 세금을 물어야 한다"며 "이렇게 되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현대기아차 및 여타 글로벌 브랜드와 경쟁이 어렵다"고 말했다. 홍보팀 정무영 상무는 "회사에 조인트를 하자고 접촉하는 중국 업체들이 있다"며 "구체적으로 실현되기까지 3년 정도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독자적인 공장을 세우는 것은 아니고 현지 생산시설을 활용해 쌍용차 브랜드로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설명이다. 올해 안에 로드맵을 결정하고 향후 3년 내 중국과 조인트 벤처를 통한 현지생산을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 쌍용차는 평택공장에서 완성차를, 창원에서 엔진을 생산한다. 평택공장은 86만㎡(약 26만평) 규모로, FF 및 FR 모노코크 플랫폼을 제작하는 2개 라인과 프레임 타입의 1개 라인 등 총 3개 생산라인으로 구성된다.
평택=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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