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 스캔들에 휘말려 탄핵 위기에 몰린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이 언론의 자진사퇴 촉구에 “절대로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맞섰다.

4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인 폴랴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호세프 대통령은 “탄핵 지지세력이 이제는 자진사퇴를 말하고 있다”며 물러 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지난 3일 1면에 사설을 실어 호세프 대통령과 미셰우 테메르 부통령의 동반 퇴진을 주장했 다.

호세프 대통령만 물러나면 테메르 부통령이 2018년 12월31일까지 남은 임기 동안 대통령직을 수행하게 되는데, 그 게 아니라 대선을 아예 새로 치러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테메르 부통령은 지난달 말 연립정권에서 탈퇴한 브라질민주운동당 (PMDB) 소속이다. PMDB는 하원 513석 중 69석, 상원 81석 중 18석을 차지하고 있는 제1당이다. 연정에서 탈퇴했 기 때문에 호세프 정부에서 장관직을 맡고 있는 PMDB 소속 7명은 오는 12일까지 물러나기로 했지만, 테메르 대통령은 현직에 남을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의회는 오는 15일 연방하원에서 호세프 대통령 탄핵안을 놓고 표결한다. 전체 513명 중 3분 의 2(342명) 이상이 찬성하면 탄핵안은 가결된다. 이어 연방상원에서 81명 중 3분의 2인 54명 이상이 찬성하면 탄핵안이 최 종 가결된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