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에쓰오일 실적개선 단연 돋보여…지능정보주식도 '정책 약발'
미국을 비롯해 일본, 유럽 등 선진국이 통화정책을 잇달아 발표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현 기준금리인 연 0.25~0.50%를 유지하기로 했다. 재닛 옐런 Fed 의장은 “올해 금리 인상이 두 차례에 그쳐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은행은 지난 15일 기준금리를 연 -0.1%로 동결했고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다음날 “이론적으로 기준금리를 -0.5%까지 내릴 여력이 있다”고 밝혔다. 유럽중앙은행(ECB)은 10일 연 0.05%의 기준금리를 0.00%로 낮춰 사상 첫 ‘제로’ 기준금리를 선언하고 국채 매입 등을 통한 양적 완화를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한국은 현재 수출 감소와 내수 부진 등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에서 미국의 기준금리 동결로 금융시장의 불안이 해소됐다. 미국이 금리 인상을 미루면서 외국인 자금이 국내 증시와 외환시장에서 이탈할 위험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증권주, 유동성 장세 수혜주로

올해 한국 증시는 2월12일 코스피지수 1817.97을 기록한 이후 3월17일 장중 한때 지수 2000선까지 회복했다. 달러당 1245원까지 치솟던 원·달러 환율은 1173원까지 내려오면서 달러 강세에서 원화 강세로 바뀌었다. 외국인이 선물 현물을 적극적으로 매수하고 있다. 최근 한국 시장에서 외국인이 적극적으로 매수하는 종목은 포스코 현대중공업 LG전자 현대차 LG생활건강 LG화학 SK텔레콤 아모레퍼시픽 SK이노베이션 등 업종을 대표하는 시가총액 상위주였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카카오 셀트리온 실리콘웍스 메디포스트 에머슨퍼시픽 등을 매수했다.

지난해 4월 이후 하락세를 보인 증권주의 반등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유동성 장세가 재현되면 증권주가 최고의 수혜주가 될 전망이다. 지수 상승으로 거래대금이 증가하면 중개수입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체 운용 실적이나 각종 상품 판매 수익도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

주요국 중앙은행의 정책 공조로 글로벌 유동성 장세가 나타날 여건이 갖춰지면서 가장 큰 수혜주는 증권주가 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유동성이 확대되더라도 펀더멘털 개선이 나타나고 있지 않아 지난해 상반기만큼의 강한 상승세는 어려울 수 있다. 환율이 하락하고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2차 상승 분위기는 형성됐지만 환율과 정책 기대를 제거하고 보면 추가적인 상승 동력은 다소 약하다. 코스피지수가 2000대에 안착하고 2차 상승으로 나아가려면 기업의 실적이 좋아지거나 신흥시장에 대한 시각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다. 당분간 코스피지수는 2000선을 전후로 좁은 박스권 상단 마디에서 움직일 전망이다.

○화학·지능정보 관련주도 ‘주목’

원화 강세 수혜주였던 화학, 철강, 조선, 기계 업종의 순환 상승과 맞물려 통신주 등 유틸리티 관련주도 키를 맞추는 반등이 일어나고 있다.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정보기술(IT) 대형주와 자동차 업종은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당분간 횡보세가 이어질 수 있다. 1·2분기 실적 개선 최선호 업종은 단연 화학주다. SK이노베이션은 작년 4분기 대비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40% 이상 증가할 전망이고, 에쓰오일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적자에서 올해 1분기에 2800억원의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롯데케미칼도 실적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동력으로 떠오른 지능정보 분야 수혜주도 주목해볼 만하다. 지능정보는 인공지능의 ‘지능’에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정보’ 기술을 포함한 더 넓은 개념의 인공지능 기술을 말한다. 정부는 지능정보 기술에 앞으로 5년간 총 1조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하기로 했다. 정부의 지능정보 투자에 대한 수혜 기대로 오픈베이스가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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