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완성차 회사들이 2월에 이어 3월에도 국내 시장에 신차 출시를 대거 예고했다. 무엇보다 중형 세단과 SUV, 하이브리드카 등 시장에서 주목받는 제품들이 몰려 있어 2월 이상으로 신차 시장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1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차는 3월 중 SM6를 정식으로 출고한다. 올해 출시 예정인 국산차 중 가장 주목받는 제품으로 사전 계약이 1만1,000대를 돌파하는 등 벌써부터 현대차 쏘나타에 위협적인 존재로 부상했다. 동력계는 2.0ℓ GDI와 1.6ℓ 터보 GDI, 2.0ℓ LPLi, 1.5ℓ 디젤 등 총 4종이며, 변속기는 7단 및 6단 DCT와 CVT가 마련됐다. 동급 최대 휠베이스와 가솔린 기준으로 2,420만원부터 시작하는 공격적인 가격이 무기로 꼽힌다.

꽃샘추위 날려버릴 신차, 3월에도 쏟아진다

기아차는 소형 하이브리드 SUV 니로를 내놓는다. 앞서 출시한 현대차 아이오닉과 동일한 친환경 플랫폼과 동력계를 적용했지만 회사는 니로가 'SUV' 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최근 소형 SUV 시장이 크게 늘어나는 점이 니로에게 있어 유리하게 작용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ℓ당 20㎞ 이상의 고효율과 2,700㎜에 달하는 휠베이스로 공간 활용성이 강점이다.

쌍용차는 티볼리 롱보디 버전인 '에어(Air)'를 출시한다. 기존 티볼리의 트렁크 용량을 두 배 가까이 확대한 게 특징으로, 외관 디자인은 전면의 경우 안개등과 흡기구 등을 세세하게 개선하고 후면 테일램프도 크기와 구성을 달리해 차별화했다. 여기에 전자식 파워 스티어링, 스마트 스티어링, 공회전방지장치와 스마트 오디오 등으로 상품성을 높였다. 쌍용차는 티볼리 에어의 경쟁차로 현대차 투싼 1.7ℓ와 기아차 스포티지 1.7ℓ를 지목, 앞서 평정한 국내 소형 SUV시장에 이어 준중형 SUV시장까지 잠식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아우디코리아는 플래그십 SUV 2세대 Q7을 예고했다. 10년만의 완전변경을 거친 신형은 초고장력 강판과 복합 소재를 사용해 무게를 기존 대비 325㎏ 줄여 효율을 26% 이상 개선했다. 외관은 직선을 강조한 디자인과 매트릭스 LED를 적용한 헤드램프 가 특징이며 실내에는 버추얼 콕핏 계기판, 7인치 모니터와 연동하는 MMI 인포테인먼트, 3D 음향 시스템 등을 갖췄다. 최근 렉서스 RX, 벤츠 GLE 등 중량급 프리미엄 SUV 신차가 잇따라 출시되면서 치열한 경쟁이 이뤄질 예정이다.

꽃샘추위 날려버릴 신차, 3월에도 쏟아진다

한국토요타는 라브4 하이브리드와 4세대 프리우스 하이브리드를 동반 출격시키며 친환경 시장 공략에 나선다. 지난해 4월 뉴욕모터쇼를 통해 세계 최초로 공개된 라브4 HEV는 렉서스 NX300h에 적용한 하이브리드 동력계를 그대로 이식해 효율과 주행성능을 확보했다. 2.5ℓ 앳킨슨 사이클 엔진과 전기모터의 합산출력은 최고 199마력, 최대 21.0㎏.m의 힘을 낸다. e-CVT 무단변속기와 맞물려 효율은 복합 ℓ당 13.0㎞를 확보했다.

4세대 프리우스는 수소연료전지차 미라이와 닮은 유선형 디자인을 채택해 미래 느낌을 구현했다. 신형 플랫폼 TNGA를 적용하고 동력계는 기존 3세대의 가솔린 1.8ℓ VVT-i 엔진 및 전기모터, e-CVT 무단변속기를 조합해 유럽 기준 ℓ당 40㎞ 효율을 확보했다. 이미 지난 1월 한달 에만 일본에서 계약량 10만대를 돌파하는 등 '대박' 행진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현대차 아이오닉과 정면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FCA코리아는 오늘 24일 피아트 500X를 내놓는다. 본래 지난해 하반기 출격 예정이었지만 물량 수급과 가격 조정 등으로 일정이 미뤄졌다. 신형은 짚 레니게이드와 플랫폼을 공유하는 소형 SUV로, 기존 500과 비교해 710㎜ 길고, 170㎜ 넓고, 120㎜ 높다. 엔진은 1.4ℓ와 2.4ℓ를 얹고, 9단 자동변속기와 4륜구동 시스템으로 높은 활용성과 주행안정성, 효율성을 갖췄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3월에 출시하는 신차들은 각 브랜드의 실적을 좌우하는 중요 제품으로 시장의 기대가 상당히 높다"며 "개소세 인하 등과 맞물려 설 연휴 등으로 침체 됐던 2월과 달리 3월 자동차업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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