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은 신라면의 누적 매출이 국내 식품업계 단일 브랜드 최초로 10조원을 돌파했다고 16일 밝혔다.

신라면은 지난해 국내외 매출 6천850억원을 더해 작년 말 기준으로 누적 매출 10조6천억원을 기록했다.

1986년 10월 출시된 신라면은 1991년 국내 라면 1위에 오른 이후 한번도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신라면의 국내 매출은 연간 4천500억원 수준으로, 약 2조원 규모인 국내 라면시장의 4분의1을 차지한다.

한국인이 1년에 먹는 평균 76개의 라면 중 17개가 신라면인 셈이다.

신라면의 국내외 누적 판매량은 약 280억개에 달한다.

한 봉지당 50m인 면발을 모두 이으면 둘레가 약 4만㎞인 지구를 3만5천번 휘감을 수 있고, 지구에서 태양까지 5번 정도 왕복할 수 있는 길이(14억㎞)가 된다고 농심은 설명했다.

신라면은 한국인이 좋아하는 매운맛을 구현해 만들어진 이래 지금까지 출시 당시의 맛을 지키고 있다.

세계 100여 개국에 수출되는 신라면은 해외시장 진출 시에도 '한국의 맛을 그대로 심는다'는 전략으로 맛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포장 디자인 또한 '辛(매울 신)'자와 강렬한 빨간색, 옥편 등의 기본 구성을 바꾸지 않았다.

농심 관계자는 "출시 이후 맛과 품질을 한결같이 유지해온 뚝심이 국내외 시장에서 오랜 기간 인기를 끌 수 있었던 비결"이라며 "현재 35% 수준인 신라면의 해외매출 비중을 50% 이상으로 확대해 코카콜라와 같은 글로벌 식품브랜드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라면은 '깊은맛과 매운맛이 조화를 이룬 얼큰한 라면'이라는 콘셉트로 만들어졌다.

1985년 라면시장 1위에 올라선 농심은 한국인이 좋아하는 얼큰한 소고기장국의 매운맛을 구현하는 데 집중했다.

'사나이 울리는 신라면'이라는 카피로 매운맛을 표현했던 신라면 광고에는 그동안 강부자, 구봉서, 이용대·박지성, 싸이, 송강호, 유해진 등이 출연했다.

올해 2월부터는 히말라야, 융프라우, 푼타아레나스 등 지구촌 방방곡곡에서 인기를 끄는 신라면의 위상을 알리는 광고가 방영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doub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