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재포럼 2015] "SW, 수학처럼 기초과목으로 가르쳐야"
“학생들이 전구의 불을 밝히는 전기의 원리를 배우는 것처럼 소프트웨어로 컴퓨터를 작동시키는 방법을 알아야 합니다.”

제임스 거츠먼 플레이팹 대표는 5일 ‘글로벌 인재포럼 2015’ D2세션 ‘소프트웨어 교육의 미래방향’에서 “소프트웨어는 전기처럼 모든 산업에서 필수적인 요소가 되고 있다”며 “예를 들어 2030년 사회에 진출하는 졸업생들은 햄버거나 과자를 굽는 것까지 프로그래밍을 통해 컴퓨터가 대신하는 시대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거츠먼 대표는 “광합성 원리나 물의 분자구조를 이해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알고리즘을 이해하고 인터넷의 작동원리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며 “컴퓨터공학을 배우는 것은 생물학, 수학을 배우는 것처럼 세상을 이해하고 살아가는 데 필요한 기초 과목이 됐다”고 강조했다.

거츠먼 대표는 15년간 게임업계에서 일해온 컴퓨터공학 전문가다. 게임 제작사인 이스케이프 팩토리와 스프라우트 게임즈에 이어 지난해 게임 퍼블리싱(유통·운영)업체인 플레이팹을 창업했다. 소프트웨어 교육을 장려하기 위해 2013년 미국에 설립된 비영리 단체인 ‘코드닷오알지(code.org)’에서 고등학생 이하 10대를 대상으로 소프트웨어 입문 교육을 하고 있다. 현재까지 1억2000만여명의 학생이 코드닷오알지를 통해 기초적인 코딩(프로그래밍)을 배웠다.

야스민 카파이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교육대학원 교수는 “컴퓨터의 기본개념을 통해 문제해결 방법을 이해하는 ‘컴퓨팅 사고’를 익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나아가 학생들이 코딩을 활용해 커뮤니티에 참여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단순히 코딩 방법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앱(응용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실제로 코딩이 어떻게 실생활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를 경험하는 기회를 주면 코딩이 일상과 동떨어진 것이 아니란 것을 이해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카파이 교수는 “학생들 개인이 고립돼서 프로그래밍을 하는 것이 아니라 커뮤니티 참여를 통해 프로그래밍 과정에서 협업하는 법을 배우고, 프로그래밍 결과를 활발히 공유할 때 지속해서 코딩을 활용하는 동기를 부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비교적 프로그래밍에 관심이 적은 여학생들이 소외되지 않고 모든 학생이 코딩 교육을 접할 수 있도록 학교, 교사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