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도의 ‘통합 충돌안전시스템’은 차량 추돌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종합 전자제어 시스템이다. 졸음이나 운전미숙으로 인한 자동차 사고를 예방할 수 있어 전 세계 자동차메이커들이 앞다퉈 채택하고 있는 신기술이다.

만도가 개발한 이 기술은 전방 차량과 일정 거리를 유지하고 자동 정지 및 출발이 가능한 지능형 순항제어 시스템(ASCC)과 충돌 위험시 경보 및 자동 제동을 하는 충돌경감 제어 시스템(AVSM)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독일의 콘티넨탈, 보쉬 등만이 개발에 성공했던 기술이라는 점에서 자동차 산업의 국산화에도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만도는 5년에 걸쳐 75억여원의 개발비용을 투입, 지난해 10월 국내 최초로 양산화에 성공했다. 특히 기술 수준은 해외업체와 대등한 반면 시스템 구성요소인 레이더 하나에 정지와 출발 기능을 모두 구현, 가격경쟁력에서는 앞선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실제 2010년 말 이후 국내에서 ASCC를 적용한 차량은 전부 만도에서 수주하고 있다. 2010년 12월 현대자동차 HG그랜저에 ASCC 제품을 탑재했고, 올 4월에는 기아자동차는 K9에도 ASCC와 AVSM을 적용했다. 또 내년까지 현대, 기아차가 생산하는 3개 차종에도 이 기술이 적용될 예정이다. 박병석 만도 수석연구원(사진)은 “해외 자동차 업체에도 기술을 소개하고 차량 데모를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 전방 차량 감지용 레이더와 카메라 센서 등으로 국산화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만도는 자동차 충돌안전시스템 시장에서만 3년 이내 국내시장 점유율 80%, 매출 6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관련 특허 42건을 출원하고 3건을 등록했다. 심사위원들은 “충돌사고시 탑승자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이라며 “기술독창성, 파급효과 등 모든 부문에서 매우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