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국가대표 출신을 비롯해 신인까지 프로축구 선수 수십명이 승부조작에 가담한 혐의로 대거 사법처리됐다.조직폭력배와 선수 출신 브로커들에게 회유와 협박을 당한 결과로 조사됐다.

창원지검 특수부는 7일 스포츠토토 고액배팅을 노린 프로축구 승부조작에 가담한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사기)로 54명을 적발해 현직 K-리그 소속 선수 37명,선수출신 브로커와 전주 11명을 기소하고 행방을 감춘 브로커 6명은 기소중지했다.이 가운데 15명은 구속기소,국가대표 출신 최성국 등 30명은 불구속 기소,3명은 약식기소했고 6명은 기소중지했다.또 군검찰이 상주상무 소속 선수 3명을 구속기소,6명을 불구속 기소해 승부조작으로 적발된 선수와 브로커는 모두 63명으로 집계됐다.

가담한 선수들은 승부조작 기여정도에 따라 브로커들로부터 1명당 최소 300만원에서 최대 3100만원씩을 대가로 받았다.골키퍼와 수비수,공격수,미드필더 등 모든 포지션의 선수들이 브로커의 포섭 대상이었다.국가대표 출신 최성국은 2차례 승부조작 경기에 가담해 무승부로 결과가 나온 1경기에서 400만원을 받아 불구속 기소됐다.

1차 수사결과 구속기소된 상무 소속 김동현은 스포츠토토에 불법 베팅해 4억원의 배당금까지 챙긴 혐의가 추가로 드러났다.2009년에 데뷔한 20대 초반의 신인급 선수들도 승부조작에 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곽규홍 창원지검 차장검사는 “창원 등지의 조폭이 활동하는 승부조작 조직이 4개 정도 있는 것 같다”며 “이들은 선수들을 협박하고 승부조작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승부조작 가담 혐의가 있으나 이번에 기소하지 못한 일부 선수들에 대해 수사를 계속 벌이고 있으며 달아난 조폭들의 행방을 쫓고 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