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 신형 큐브,아우디 A7 스포츠백,혼다 CR-Z,페라리 FF….

올 하반기 국내 자동차 시장에 경형 박스카부터 럭셔리 스포츠카까지 20여 종의 신차가 쏟아져 나온다. 국산 · 수입 자동차 회사들은 틈새시장 공략을 위한 왜건형 세단,하이브리드 스포츠카 등 독특한 신차도 선보이며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각 차종별 '국산 vs 외산'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SUV 시장 신차 바람

아우디코리아는 다음달 세단의 안락함과 왜건의 실용성을 접목한 5도어 쿠페 'A7 스포츠백'을 출시한다. 아우디의 최고급 세단인 A8을 바탕으로 스포츠카 R8의 유전자를 담은 차량이다. 회사 관계자는 "스포츠 세단이란 컨셉트로 만들었다"며 "아우디의 상시 4륜 구동 시스템인 콰트로 기술 등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자동차는 유럽형 쏘나타인 'i40'의 왜건형 모델을 하반기 국내 시장에 투입한다. 여행 등 다목적 용도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트렁크 공간을 키운 게 특징이다. 이 회사는 해치백 차량 'i30' 후속 모델도 내놓을 계획이다.

국내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시장에서도 신차 공세가 이어진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이번 주말 신형 SUV 'QM5' 페이스리프트(부분 변경) 모델을 언론에 공개하고,다음달부터 판매할 계획이다. 폭스바겐코리아는 다음달 초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해 연료 효율을 크게 높인 SUV '투아렉' 신형 모델을 투입하고,랜드로버는 11월께 고급 SUV '올 뉴 레인지로버 이보크'를 출시하며 SUV 경쟁에 가세한다. 도요타는 미국에서 생산하는 미니밴 '시에나'를 국내에 도입하기로 결정하고 출시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

◆박스카 경쟁도 관전 포인트

국산과 수입 브랜드 간 박스카 경쟁도 볼거리다. 닛산은 오는 8월 박스카 큐브 신모델을 국내 시장에 내놓는다. 이른바 '이효리카'로 알려진 큐브는 1800cc 엔진과 무단변속기를 장착,경쾌한 주행감을 느낄 수 있다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기아차는 10~11월께 경형 박스카 'TAM(프로젝트명)'을 출시하는 데 이어 12월에는 TAM을 기반으로 한 전기자동차도 내놓을 계획이다. TAM은 오른쪽 뒷문을 슬라이딩 도어로 만들어 편리하게 짐을 싣고 내릴 수 있게끔 설계했다.

세단 시장에서는 현대 · 기아차에 대항한 한국GM의 반격이 예상된다. 한국GM은 9~10월께 첫 중형 세단 쉐보레 말리부를 출시하며 대대적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부평 공장에서 생산하는 말리부는 탄탄한 외모와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등으로 주목받고 있다. 포드코리아는 하반기 준중형차 '뉴 포커스'를 내놓고,크라이슬러코리아는 고급 대형 세단 '뉴 300C'를 선보일 계획이다.

스포츠 세단 스타일의 독특한 수입차들도 대거 상륙한다. 메르세데스벤츠가 내놓는 '뉴 CLS 클래스'는 4도어 쿠페 스타일의 스포츠 세단이다. 벤츠의 고성능 스포츠카 SLS AMG를 연상시키는 디자인과 클래식 쿠페를 계승한 옆면 스타일이 특징이다. 페라리는 현지 판매가가 26만유로(약 4억200만원)에 달하는 스포츠카 FF를 3분기 안으로 출시한다. 혼다와 포르쉐는 각각 'CR-Z'와 '파나메라S 하이브리드'를 투입해 스포츠 하이브리드카 시장 선점에 나설 계획이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