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송현규 고려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 연구팀은 세포안에서 단백질을 분해하는 가수분해효소(ClpP)가 활성화 되는 원리를 세계 최초로 규명하는데 성공했다고 21일 밝혔다.

ClpP는 효소의 일종으로 ATP-분해효소(ClpXP)의 조절작용에 따라 세포 내에서 여러가지 단백질을 분해 ·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보통 손상된 단백질이 제 때 분해되지 않고 세포속에 남아있게 되면 질병이 생기는데 알츠하이머병,파킨슨병,루게릭병 등이 대표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까지 학계에서는 ClpP 활성화에 대한 분자적 메커니즘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다국적 제약사 바이엘의 자회사인 AiCuris사로부터 ClpX와 유사한 기능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항생제 후보물질 'ADEP'를 제공받아 연구에 사용했다. 연구팀은 ClpP와 ADEP을 결합시킨 고해상도 복합체를 세포에 투입,ClpP가 활성화되는 과정에서 ClpP가 세균 내 손상된 단백질 뿐 아니라 정상적 기능을 하는 단백질들까지 모두 분해시켜 세균을 죽게 하는 것을 확인했다. 송현규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가 ClpP의 활성화에 대한 분자적 원리를 이해하게 하는 것은 물론 ADEP 계열의 항생제를 개발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네이처 구조 분자 생물학 (Nature Structure & Molecular Biology)'지 3월 21일(현지시간)자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