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달러화 강세에도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과 네고물량 출회로 나흘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7원이 하락한 1176.2원으로 마감됐다.

원달러 환율은 12월들어 1150원대에서 일중 변동푹을 줄인채 횡보하다가 최근 3거래일 동안 10.7원이 급등하면서 차익실현 매물이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개장과 동시에 전날보다 8.8원이 급등한 1186.7원으로 출발했다. 시작가 한때 1190원으로 표시되기도 했으나 거래 당사자들간의 합의 하에 취소되면서 개장가인 1186.70원으로 변경됐다.

환율이 급등세를 나타낸것은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다드앤푸어스(S&P)사의 그리스 신용등급 강등 여파와 미국 경제의 개선 기대감 등이 연말 장세와 맞물려 활발한 달러 강세를 주도했기 때문이다. 달러는 유로 등 주요 통화 뿐만아니라 원화 등 이머징 통화에 대해서도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이며 간밤 역외환율이 1190원대로 뛰어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환율이 전날에 이어 이날도 급등 양상을 보이면서 네고물량 공급과 고점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졌고 전날과 오전 매수세를 보였던 역외도 매도로 돌아서면서 장중 하락반전했다.

오후들어 원달러 환율이 하락폭을 더 늘리며 1170원대 초반까지 밀리기도 했다. 해외시장에서 유로 달러 환율이 반등시도에 나선 점이 달러 매도심리를 자극하는 가운데 주식시장에서도 코스피지수가 낙폭을 만회하면서 환율 하락을 거들었다.

다만 1170원대 초반에서는 결제용 달러 매수세들도 들어오면서 낙폭을 만회하면서 결국 약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오잔까지 달러화강세가 지속되면서 급등세로 출발했던 원달러 환율이 차익매물과 네고물량에 밀린데 이어 역외도 달러매도로 돌아서면서 나흘만에 하락세로 마감됐다"며 "그러난 1170원선에서 버티고 있던 결제수요도 만만치 않아 결국 약보합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다음주 1172~1178원의 박스권 장세가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80p 내린 1647.04로 거래를 마쳤으며 코스닥지수는 3.68p 상승한 513.78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국내증시에서 1988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 환율 하락을 제한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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