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유화업계 CEO들이 이번 정기인사에서 모두 살아남았습니다. 올초 대대적인 물갈이가 이뤄진데다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쾌조의 실적을 달성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공급 과잉이 우려되는 내년이 2년차 유화 CEO들의 본격적인 시험대가 될 전망입니다. 김성진 기자입니다. 중폭 수준으로 단행된 삼성그룹 사장단 인사. 하지만 삼성 계열 유화 CEO들은 모두 살아남았습니다. 올초 전격적인 사장단 인사에서 새 얼굴로 바뀐지 1년도 채 안됐기 때문입니다. 또 삼성토탈은 삼성생명과 카드 출신인 유석렬 사장, 삼성정밀화학은 삼성생명과 증권 출신인 배호원 사장, 삼성석유화학은 삼성경제연구소 출신인 윤순봉 사장 등 비유화 출신 CEO들이 대거 포진된 만큼 서슬 퍼런 평가는 아직 이르다는 분석입니다. 무엇보다 올해 유화 계열의 호실적이 든든한 버팀목이 됐습니다. 삼성토탈은 올 3분기까지 3조5천억원의 매출과 4천6백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습니다. 매출은 지난해보다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두배 이상 늘었습니다. 삼성정밀화학 역시 매출은 지난해보다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3년간 적자를 기록했던 삼성석유화학은 올해 흑자 전환이 확실시 됩니다. 올 상반기 중국의 에틸렌 생산 차질로 폴리에틸렌과 폴리프로필렌에 대한 중국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며 재미를 톡톡히 본 것입니다. 하지만 내년 실적은 자신할 수 없습니다. 8월부터 중국의 에틸렌 생산이 급증한데다 그동안 준공을 미뤘던 중동의 플랜트들도 본격적인 생산을 준비 중이기 때문입니다. 공급과잉에 따른 제품 가격 하락이 우려되는 부분입니다. 실제로 내년 석유화학 수요 증가율은 4.3%인 반면 공급 증가율은 4.5%로 공급이 수요를 웃돌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는 곧 실적 악화를 의미합니다. 결국 삼성 계열 2년차 유화 CEO들에게 내년은 경영능력을 검증 받는 진정한 시험대가 될 전망입니다. WOW-TV NEWS 김성진입니다. 김성진기자 kimsj@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