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코스피지수 급등으로 한달만에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13일보다 5.5원이 하락한 1154.8원으로 마감됐다.

이는 지난달 15일 기록했던 연중 최저치 1155.1원보다 0.3원이 낮은 수준이다. 또 지난해 9월 24일 기록한 1154.5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지난주말 미국 증시 상승과 글로벌 달러화 약세로 전거래일보다 3원이 하락한 1157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개장직후 달러 매도세가 들어오면서 연중 최저치인 1155.1원보다 낮은 1154.3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저가 매수세와 외환당국의 개입 우려가 확대되면서 다시 소폭 반등 1150원대 중반에서 숨을 고르며 횡보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추정되는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분석했다.

오후들어 원달러 환율은 코스피지수가 상승반전한뒤 상승폭을 큰 폭을 늘리자 낙폭을 늘리며 장중 1153.4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장막판 당국 개입 경계감이 커진데다 이번주 예정된 수급요인이 산재해 있어 낙폭을 줄이며 1154원대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번주에는 HSBC빌딩을 사기로 한 국민연금이 13억달러, 해외교환사채 상환을 위한 한국전력 12억달러 등 대규모 달러 수요도 잡혀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지난주부터 연저점 도전을 계속 시도했는데 한달만에 연저점을 갈아치웠다"면서 "그러나 이번주 수급이 예정돼 있어 이후 환율이 큰 폭으로 떨어지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하락세로 출발했던 코스피지수는 장중 상승반전한뒤 지난 13일보다 20.48p 급등한 1592.47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전거래일보다 5.83p 하락한 475.74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169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 환율 하락을 제한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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