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39 · 사진)이 조용히 미국 출장을 다녀왔다. '현대차 부회장' 자격으로 미국을 찾은 것은 처음이다.

8일 현대 · 기아차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이달 초 미국으로 출국,현지 공장을 둘러보고 판매를 독려한 뒤 지난 주말 귀국했다. 정 부회장이 현대차 부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미국 출장을 다녀온 것은 10월 현지 판매가 감소하는 등 경고음이 나오고 있어서다. 지난달 현대차의 미국 판매량은 전달보다 0.7% 줄어든 3만1005대,시장점유율은 전달보다 0.5%포인트 떨어진 3.7%에 그쳤다.

정 부회장은 미국 현지법인 및 앨라배마 공장 등을 방문해 판매상황을 긴급 점검하는 한편,연말부터 가동하는 기아차 조지아주 공장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8월까지 기아차 사장을 맡아 흑자경영을 안착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기획 및 영업을 총괄하고 있는 정 부회장이 해외 판매를 점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정몽구 그룹 회장도 기아차 성장을 진두지휘하며 실력을 입증한 정 부회장을 신뢰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