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은 체질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동부제철 전기로 사업과 동부하이텍 반도체 사업을 중심으로 조금씩 성과를 내면서 미래전략이 탄력을 받고 있다. 김준기 회장이 '꿈'으로 손꼽았던 이 두 사업이 점차 안정기에 들어감에 따라 동부그룹은 새로운 도약을 준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7월1일 동부제철은 전기로 제철공장 가동에 들어가면서 열연제품과 냉연제품을 모두 생산할 수 있는 일관 제철회사로 변신했다.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전기로 공장인 이곳에서 만들어 내는 물량은 약 300만t에 달한다.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는 동부하이텍은 사업을 시작한 지 8년 만에 처음으로 지난 5월 월간기준 첫 영업이익을 냈다. 원가를 줄이고 제품 개발시간을 단축하면서 사업 포트폴리오도 재구성했기 때문이었다. 동부하이텍이 만들고 있는 반도체는 세계 반도체 시장의 80%를 차지하는 시스템반도체다. 휴대폰을 비롯해 TV, 자동차, 의료기기 등 거의 모든 전자제품에 사용되기 때문에 시장성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최근에는 LCD(액정표시장치) 구동칩 분야에서 활발한 성과를 거둬들이고 있다. LG디스플레이에 19인치 와이드 모니터용 LCD 구동칩을 공급하며 노트북과 TV에 이어 모니터용 반도체 시장까지 발을 넓히게 됐다.

금융 분야에서는 생명보험과 증권, 저축은행 등을 아우르는 종합 금융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건설 분야에서는 '센트레빌' 브랜드의 이미지를 바탕으로 고급화 전략을 진행 중이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