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경기 상황에 대해 지나친 낙관이나 막연한 기대는 통하지 않지만 경기 회복기를 대비해 한발 앞서 미래 승부 전략을 마련하는 데 힘써야 한다. "

허창수 GS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언제나 준비된 역량으로 성장 기회를 포착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전략 제품 개발과 끊임없는 기술개발을 통해 잠재 성장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게 허 회장의 판단이다.

GS는 미래형 사업구조 정착을 위한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게 주력 계열사인 GS칼텍스의 제3중질유 분해시설(HOU)이다. 총 3조원을 투입하는 이 프로젝트는 국내 석유화학업계 단일 투자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HOU는 1차 원유 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저가 중질유인 벙커C유를 휘발유와 등유 경유 등 고부가가치 경질유로 만드는 최첨단 설비다.

미래 캐시카우로 주목받고 있는 신 · 재생에너지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연료전지 분야에서도 GS는 국내에서 가장 앞선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GS칼텍스의 자회사인 GS퓨어셀은 대형 건물 · 아파트 등에서 쓸 수 있는 50㎾급 연료전지 시스템과 도시가스를 이용한 1㎾급 가정용 연료전지 등을 개발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이 밖에 △연료전지 자동차를 위한 수소스테이션 △2차전지의 일종인 전기이중층커패시터(EDLC)용 탄소 소재 개발 △차세대 2차전지인 박막전지 사업 △바이오 연료인 바이오부탄올 생산균주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GS건설은 단순 시공 사업에서 벗어나 사업기획에서 설계 · 시공 · 관리를 총괄하고 디벨로퍼 역할까지 수행할 수 있는 역량 축적에 집중하고 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