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법 시행으로 업종간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금융회사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은행계 증권사들은 지주회사의 자금력과 고객 기반을 활용해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는데, 특히 KB투자증권은 지주사의 자금력을 바탕으로 인수합병에 나서 몸집을 키울 계획입니다. 채주연 기자입니다. KB금융지주가 비은행 부문 강화를 위해 하반기 증권사 인수를 추진하면서 KB투자증권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3월 한누리증권을 인수해 증권업에 진출한 KB금융지주는 이달 초 1조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했습니다. 이후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KB금융지주 주가도 상승, 유상증자로 인한 자금 조달 규모가 당초보다 1천억원에서 2천억원 가량 늘어나게 될 전망입니다. KB금융지주가 자회사에 출자할 수 있는 실탄이 3조5천억원을 넘게 되는 겁니다. 황영기 KB금융지주 회장이 올 초 증권.보험 부문 업계 5위권 입성을 위해 M&A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무엇보다 증권사 인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증권사 연구원 "KB금융이 대형증권사 도약을 위한 노력 계속 할 것 같다. 현재 얘기되는 곳은 교보, 현대, 유진증권인데 시기 예측하긴 힘들지만 하반기 계속 불거질 가능성 있다." 유상증자 이후 인수 타깃으로 거론된 증권사는 서너 곳. 시장에서는 특정 증권사의 이름과 인수 계획까지 루머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현대증권의 경우 KB금융이 이를 인수하고, 그 댓가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현대건설을 인수하는 데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키로 했다는 설이 나돌았습니다. 다음으로는 교보증권이 물망에 올랐습니다. 최근 황영기 회장은 교보증권의 수익구조를 비롯해 점포수와 시장 점유율 등 전반적인 영업 현황을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증권사 연구원 "교보증권의 경우 매각설이 계속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교보나 유진 등 대주주에서 팔겠다는 의지가 본격화된다면 그 쪽이 (현대증권보다) 빠르지 않을까.." KB투자증권은 출범 후 지금까지도 지점 하나 없는 상황. 지난해 말 기준으로 업계 30위권에 그치고 있습니다. 만약 교보증권을 인수할 경우 교보생명이 보유중인 지분을 사들이는 데는 6천억원이 채 들지 않고, 소매영업 지점 마흔 곳을 보유하게 돼 업계 10위권까지 껑충 올라설 것으로 보입니다. 실탄 두둑한 지주사를 등에 업고 걸음마를 시작하고 있는 KB투자증권. 증권업계 M&A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WOW-TV NEWS 채주연입니다. 채주연기자 jych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