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회사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삼성생명 등 생명보험회사를 중심으로 한 보험지주사 설립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박병연기자의 보도입니다. 비은행 지주회사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는 금융지주회사법 개정안이 결국 국회를 통과하면서, 삼성그룹 등 대기업들의 움직임이 분주해 지고 있습니다. 특히 삼성은 삼성생명을 중심으로 한 금융지주회사 설립을 위해, 수 십개의 TF를 구성해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복잡한 지배구조로 인해 삼성생명을 당장 지주회사로 전환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게 삼성 안팎의 분석입니다. 삼성생명을 지주회사로 전환할 경우 자회사 지분 매입에 천문학적인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삼성은 이 같은 문제를 풀기 위해 지주사 설립에 앞서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통합시나리오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습니다. 양사간 통합을 위해서는 법률개정 등 복잡한 절차가 필요하지만, 보험지주 나아가 보험그룹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통합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입니다. 또 삼성생명이 상장회사인 삼성화재와 통합한다는 것은 삼성화재를 통해 우회상장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삼성생명이 삼성화재와의 통합을 통해 증시에 상장한다면, 복잡한 순환출자구조를 해결할 ‘씨드머니’를 마련할 수 있게 됩니다. 삼성은 또 향후 도입될 금융상품판매전문회사 제도도 자금 마련에 십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방대한 판매조직을 떼어내 별도의 판매전문회사를 설립하고, 이 회사 지분을 계열사에 쪼개 팔 경우 상당한 자금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삼성측은 지주사 전환에 앞으로 상당한 유예기간이 있는 만큼, 충분한 시간을 두고 다양한 가능성에 대해 검토하고 있는 것 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WOW-TV NEWS 박병연입니다. 박병연기자 by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