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규모 정보기술(IT) 전시회를 자랑하는 '월드 IT쇼 2009'가 오늘부터 나흘간의 일정으로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됐다. 방송통신위원회 지식경제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IT관련 부처들이 공동으로 주최하고 한국경제신문사가 주관하는 이번 월드IT쇼는 17개국, 500여개 기업들이 참여해 말 그대로 글로벌 IT경연장으로 발돋움했음을 보여준다.

특히 올해는 '녹색 IT를 위한 신융합 기술'을 주제로 내건데서도 알 수 있듯 녹색과 융합이 새로운 IT성장의 키워드가 될 것임을 예고했다. 월드IT쇼에 맞아 오늘 열리는 국제방송통신장관회의에서도 세계경제가 지금 위기국면에 처해 있지만 방통과 통신의 융합 등 가속화되는 IT의 융합 흐름이 세계경제 성장의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서 거론(擧論)되는 IT 성장의 한계론과 달리 앞으로 제2의 IT혁명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얘기다.

우리는 앞으로 다가올 제2의 IT혁명은 지금보다 훨씬 다양한 경로로 나타날 것으로 본다. IT가 종래보다 기술적으로 더욱 고도화되는 쪽으로의 발전도 물론 있겠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타산업 분야로 IT가 더욱 광범위하게 확산되면서 생산성을 제고하거나 다른 신기술들과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만들어내는 노력 또한 더욱 많아질 것이다.

실제로 최근 들어 주요 선진국의 정부와 기업들을 보면 IT의 융합과 관련한 투자가 특히 크게 증가하고 있다. 앞으로 이 분야에서의 주도권 경쟁은 매우 치열해 질 것이 분명하다.

각국이 저마다 신성장동력으로 강조하는 녹색산업, 녹색성장도 마찬가지다. IT 활용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녹색성장의 효율성이나 새로운 성장기회의 창출 정도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IT가 재조명받고 있는 추세다.

월드IT쇼2009는 국내외에서 바로 그런 방향으로 발전하는 그린 IT, 융합 IT를 한눈에 살펴보고 비교해 볼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다. IT의 중요성을 다시 인식하고, 기존의 IT전략을 재검토하며, IT의 새로운 도약(跳躍)을 위한 아이디어를 모색하고 공유하는 등 IT의 끝없는 진화를 선도하는 장으로서 월드IT쇼에 거는 기대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