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젊은이들 사이에서 '별다방'(스타벅스),'콩다방'(커피빈)에 이어 커피전문점에 애칭 붙이기가 유행이다. 신생 커피전문점들은 이런 애칭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고객과의 거리를 좁힐 수 있어 적극적으로 애칭을 공모하기도 한다.

'천사다방'은 엔제리너스커피가 얻은 애칭이다. 한 고객은 "'우리 안의 천사'라는 뜻의 엔제리너스는 브랜드명이 멋스럽긴 한데 입에 착 달라붙진 않는다"며 "친구들끼리 쉽게 '천사다방'이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탐앤탐스도 줄여서 '탐탐'으로 불린다. 회원 1500여명이 가입한 커뮤니티에서 '탐탐'을 공식 애칭으로 사용하면서 고객과의 친밀감을 높이고 있다. 이어 '한예슬 커피'로 인지도를 높인 신생 커피전문점 카페베네는 지난 15일부터 '애칭 공모전'을 진행하고 있다. 이미 '벤다방''뱅카페''b컵방' 등 다양한 애칭들이 응모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낯선 영문이름 대신 우리말 애칭으로 불리는 것은 소비자에게 그만큼 인기가 있다는 방증이어서 반가운 일"이라며 "마케팅과 고객과의 소통에 있어 애칭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애칭 마케팅은 국내외 패션 · 휴대폰 · 화장품 등에서도 이미 널리 이용되고 있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는 모나코 왕비 그레이스 켈리가 임신한 배를 가리기 위해 들었던 가방에 '켈리백'이란 애칭을 얻었고,샹송 가수 제인 버킨과 에르메스 최고경영자(CEO)와의 인연으로 '버킨백'을 탄생시켰다.

LG사이언의 휴대폰 '아이스크림폰'이나 에스티로더의 화장품 '갈색병',제이에스티나 '김연아 귀고리',뚜레쥬르 '김연아 빵' 등은 애칭 덕에 '대박 상품'이 됐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