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황혜경씨(36)가 발품을 팔아가며 쓴 '5만원 인테리어'가 최근 대박이 났다. 1쇄가 4000부만 팔려도 성공이라는 인테리어 출판시장에서 황씨의 책은 10만권 넘게 나갔다. '셀프 인테리어의 달인'으로 통하는 황씨는 회원수 70만명에 달하는 인터넷 카페 '레몬테라스'를 운영한다. 그는 "3만~5만원으로 커튼이나 식탁보,커피포트 보관함 등 집안 곳곳의 인테리어 꾸미는 법에 대해 썼다"며 "'레몬테라스'에선 하루 50건 이상의 인테리어 아이디어를 주부들이 올려놓고 공유한다"고 말했다.

도마 대신 키보드를 두드리는 '와이프로거'(와이프+블로거)들의 전성시대다. '살림 9단' 주부들이 블로그,인터넷 카페를 통해 살림 육아 건강 등의 노하우를 공유하는 장을 넓혀가고 있는 것.수만,수십만 회원을 거느린 파워 와이프로거가 속속 등장하자 기업들도 새로운 마케팅 채널로 이들을 주목하고 있다.

약사 겸 주부 정선아씨(35)는 2006년부터 블로그 '버블뱅크'에 피부에 전혀 자극이 없는 천연비누,화장품 등의 제조법을 올려 스타 블로거로 떠올랐다. 평소 남편과 딸이 아토피성 피부염으로 고생한 것이 계기가 됐다. 정씨는 "피부염으로 고생하는 이들에게 천연비누 등을 쉽게 만드는 법을 알려주고 싶었다"며 "재료 선별,만드는 순서,보관법 등을 상세히 공개해 관심을 끈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아예 천연재료로 만든 '로즈힙오일'(50㎖ · 6500원) '녹차씨오일'(50㎖ · 3500원) 레몬에센스'(10㎖ · 2800원) 등을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도 운영한다.

집에서 외식 기분을 내고 싶다면 적은 비용으로 음식 만드는 법을 알려주는 김민희씨(30)의 블로그 '천재야옹양의 생활'을 이용해볼 만하다. 1000원으로 간단한 밑반찬을,3000~5000원으로 아이의 간식용 쿠키 · 케이크를 만드는 레시피가 올려져 있다.

이 밖에 짱아의 '그여자가 사는 법'은 국내 여행지를 맛깔나게 소개하는 것으로 유명하며,쌍둥이 자녀를 둔 '둥이맘' 문성실씨(35)가 각종 요리법을 소개하는 '문성실의 아침 점심 저녁'은 방문자 수가 무려 1808만명에 이른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