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연구진 "버섯+녹차 혼용땐 유방암 위험 90%↓"

매일 일정량의 버섯을 먹으면 유방암 발생 위험을 최대 64%까지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버섯과 함께 녹차를 정기적으로 마시는 여성들의 경우 암 발생률이 무려 90%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버섯과 녹차를 혼용할 경우 유방암 예방효과가 매우 큰 것으로 밝혀졌다.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 대학 연구진은 최근 유방암 환자 1천명 등 2천여 명의 중국여성들을 대상으로 식습관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파악됐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 매일 인터넷판이 16일 보도했다.

연구진은 버섯 효과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과체중과 운동부족, 흡연 등 암 발생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이는 기타 요소들을 먼저 고려한 뒤 버섯 효과를 분리 조사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연구진은 이번 조사에서 매일 10g 이상의 신선한 버섯을 섭취하는 여성의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이 무려 64%나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다만 건조시킨 버섯의 경우 암 발생 위험을 절반 가량 낮추는 등 다소 효과가 적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나타났다.

중국에서 실시된 이번 연구에서는 특히 녹차와 함께 버섯을 복용한 여성들이 거의 90% 가량 암발생률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진은 그러나 버섯 섭취가 암의 진행을 중단시킬 수 있다는 점은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면서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동물실험에서는 버섯이 항암 효과가 있고, 면역방어시스템의 기능을 활성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버섯은 유방암 치료제약인 아로마토스라는 반응억제제와 비슷한 방식으로 암세포를 증식시키는 호르몬 에스트로겐의 생성을 막는 것으로 일부 조사에서 드러났다.

연구진은 특히 많은 버섯을 섭취할 경우 폐경기 전후의 중국여성들의 암 발생 위험을 크게 줄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실제로 영국의 경우 연간 4만 명 가량의 여성이 유방암 진단을 받는 등 전체 여성 9명 중 1명이 유방암에 시달리고 있는 반면 중국의 유방암 발생률은 서구 몇몇 나라보다 무려 4~5배가 낮아 큰 대조를 이루고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의학저널 `캔서'에 게재됐다.

(서울=연합뉴스) jo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