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 쇼 인체는 놀라워’ 얼마 전 모 방송사에서 만들었던 의료프로그램 제목이다. 이는 최근 우리 의료계가 변화하는 모습을 단적으로 말하고 있다. 과거 딱딱하고 권위적 이었던 의료계가 환자 중심적인 의료기술 발전과 환자 서비스 등이 함께 어우러지는 모습을 반영했던 카피다. 지난 10년 전부터 우리 의료계는 큰 변화를 겪고 있다. 병원과 의사 수는 증가하고 투자비는 늘어나고 결국 경영 자구책의 일환으로 환자에 대한 서비스와 친절 등이 병원 문화에 자연스럽게 도입된 것이다. 이와 같은 현상은 최근 모 방송사에서 방영하고 있는 ‘종합병원2’란 프로그램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병원에서 일어날 수 있는 여러 가지 삶에 애환과 사건 사고 등이 잘 그려진 우리의 모습이 나타난 작품이다. 이 작품에 내용도 과거 환자와 질환위주가 아닌 환자의 직업과 다양한 상황 등을 설명하는 모습이어서 더욱 재미와 현실감 있다는 평이다. 특히 이 작품은 앞서 말한 ‘인체는 놀라워’란 진지한 부분도 잘 반영이 되었으며 ‘메디컬 쇼’란 즉 재미란 부분에도 실제 개그맨을 출연시켜 시청자에게 전달 했다는 분위기다. 남자 간호사로 출연한 배준서 역을 맡은 공기탁(개그맨)씨의 출연도 이를 증명해주는 대목이다. 그 동안 의학드라마에선 당연히 드라마 배우가 출연해야 한다는 기존의 고정관념을 턴 것이다. 개그맨 공기탁씨는 생사가 넘나드는 응급실에서 잔뼈가 굵은 간호사다. 소위 산전수전 다 격은 고참. 그러나 그의 얼굴에선 미소와 유머가 사라지질 않는다. 간혹 엉뚱하고 세상 욕심 없는 득도한 사람으로 이 드라마에서 그려진다. 이런 천진스러운 모습은 무섭고 딱딱하고 권위적인 병원의 분위기를 편안한 곳으로 만들어 주고 있다. 프로그램의 내용도 내용이지만 구성상 배역선정이 더욱 돋보였던 작품이란 생각이 든다. 앞으로도 사회에 다양한 의학프로그램이 제작, 시청자들과 병원의 거리를 더욱 가깝게 하고 서로의 이해의 폭도 깊어 지게 하길 기대해 본다. 장익경기자 ikja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