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에서 한라산 중턱으로 올라가는 길이 매우 아릅답습니다.그곳에서 카페를 운영하면서 생각하는 시간을 갖고 싶습니다."

박병무 하나로텔레콤 사장(47)이 16일 "하나로텔레콤의 대주주가 SK텔레콤으로 바뀌면 3월 말쯤 회사를 떠나게 된다"면서 '제주도 카페 주인'이라는 소박한 꿈을 밝혔다.박 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변호사를 그만둔 이래 8년 동안 공백없이 쉬지 않고 일했다"며 "시간을 갖고 쉬면서 앞으로 무엇을 할 수 있고 기여할 수 있는지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기업 인수ㆍ합병(M&A) 전문 변호사였던 그가 법무법인 김앤장을 떠나 경영 일선에 뛰어든 것은 2000년.코스닥 기업인 플래너스 엔터테인먼트와 사모펀드인 뉴브리지캐피털을 거쳐 2005년 10월 하나로텔레콤 경영위원회 의장으로 자리를 옮겨 얼마 후 대표이사 사장이 됐다.

박 사장은 "왜 하필 제주도에서 카페를 운영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는 "사계절마다 한라산 등반을 했는데 제주도만큼 경치 좋고 시설이 잘 돼 있는 곳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등산을 다니면서 돈내코 지역에 카페하기 좋은 길목도 봐뒀다"고 답했다.

박 사장은 "네트워크 기술 위주인 하나로텔레콤을 영업과 서비스 중심으로 바꿨고,방송ㆍ통신 융합에 적합하도록 조직문화를 바꿨던 게 가장 보람이 있다"고 말했다.또 "이번이 마지막 기자간담회가 될 것"이라면서도 "맞춤형 인터넷TV(IPTV) '하나TV2.0'을 다음 주에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히는 등 IPTV에 대한 애착도 보였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