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 인수를 추진중인 HSBC은행의 최고경영자(CEO)가 이덕훈 우리은행장과 전광우 우리금융지주 부회장을 잇따라 방문, 우리금융 인수를 본격적으로 타진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20일 금융계에 따르면 마이클 스미스 HSBC은행 CEO는 이날 오후 이 행장과 전 부회장을 차례로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스미스 대표는 우리은행과의 협조체제 구축 및 업무제휴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우리은행은 설명했다. 그러나 HSBC가 최근 우리금융 지분 인수 의사를 정부 관계자를 통해 간접적으로 타진했던 것으로 확인돼 이번 면담에서 어떤 식으로든 지분 인수에 대한 논의가 있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HSBC는 최근 한미은행 제일은행에 대한 인수 의사를 표명하는 등 한국 시장에서의 사업 확대를 서두르고 있다. 우리금융의 지분 86.8%를 가진 정부는 지주회사법에 따라 우리금융 지분을 내년 3월27일까지(1년 유예기간을 포함하면 2005년 3월27일까지) 완전 민영화해야 한다. 정부가 아직 매각 방법을 구체적으로 정하지 않았으나 금융계에서는 우리금융 민영화를 둘러싸고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