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4년째를 맞은 인케(INKEㆍ한민족 글로벌 벤처네트워크)는 인적 교류에 중점을 뒀던 초기와 달리 사업성과를 차근차근 일궈내며 글로벌 벤처교류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행사 참석자들은 수출상담에 일대일 비즈니스미팅, 해외진출 사업설명회 등을 통해 다양한 해외정보를 파악하고 수출계약과 해외진출을 위한 가시적인 성과를 얻어냈다. ◆ 성과 및 의의 =인케 해외지부는 12개로 늘었다. 유럽뿐만 아니라 미주 아시아 오세아니아를 아우르는 글로벌 조직으로 자라났다. 세계 각지의 인케 지부를 통해 다양한 비즈니스 협력모델이 창출되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 IT분야 내수경기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해외진출'은 기업들의 생존을 위한 필수전략으로까지 평가되고 있다. 따라서 인케가 국내 벤처기업들의 활로를 창출하는 창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번 총회에서 5천만달러 규모의 인케펀드를 조성하키로 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추진되는 것이다. 4년째로 접어들면서 우량 해외기업들의 합류도 눈에 띄고 있다. 단순히 세계 각국에 퍼져있는 한국기업들의 친목모임이 아니라 각 나라의 한인기업을 대표하는 리더들의 비즈니스 포럼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행사기간중 모바일게임, DVR, 웹카메라, 인터넷 관련 솔루션, 보안, 바이오제품 등의 분야에서 5백여건의 수출상담이 이뤄진 것이 이를 말해준다. 또 기술력은 뛰어나지만 자금난을 겪는 국내 벤처기업들은 해외지부를 통해 외국자금 유치를 요청하기도 했다. 인케 해외지부의 성과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독일지부는 유럽시장에 진출하려는 국내기업을 입주시키기 위한 한ㆍ독비즈니스센터를 프랑크푸르트에 연내 설립, 내년부터 가동에 들어갈 방침이다. 독일지부는 독일이 추진하는 전세계 도시의 글로벌 네트워크 추진계획에 서울을 포함시키는 데도 진력하고 있다. 캐나다 토론토지부는 캐나다 전화카드 유통회사의 인터넷폰서비스 프로젝트를 주선해 국내업체를 캐나다에 진출시켰다. 또 최근 캐나다 벤처캐피털로부터 국내 바이오벤처기업이 5백만달러의 외자를 유치하는 것을 돕기도 했다. 영국지부는 국내 무선인터넷 업체들의 유럽진출을 타진하고 있고 호주지부는 지난 5월 열린 호주세빗 전시회에 국내 기업들을 참가시켜 수출을 성사시켰다. ◆ 향후 과제 =인케는 국내 기업의 해외진출 창구로 자리잡았지만 아직도 숙제가 많다. 우선 조직을 확충하는게 필요하다. 현재 총 1천여 기업이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지만 더 많은 벤처기업들을 끌어안아야 한다는게 벤처기업인들의 지적이다. 전하진 인케 의장은 "전세계 화교기업인의 모임인 세계화상대회처럼 대기업과의 협력과 공통된 이익추구가 있을 때 결집 효과가 배가될 것"이라고 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