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는 9일 현대의 대북송금 문제와 관련한 '상보'를 발표, 북한측이 현대측에 제공한 각종특혜는 현대가 제공한 대가와는 비교할 수 없이 많다고 밝혔다. 아태평화위는 상보에서 "우리측이 현대측에 넘겨 준 것은 받은 것에 비할 수 없는 엄청난 것이었다"면서 "이것은 수억만금으로도 계산할 수 없는 우리의 동포애적인 성의의 뚜렷한 표시"라고 강조했다. 아태평화위는 "최근 한나라당을 비롯한 남조선의 극우보수세력들은 '대북송금사건' 이라는 것까지 들고나와 여야간 정쟁을 일삼고 민심을 소란하게 만들며 북남화해 과정을 파괴해 보려고 분별없이 날뛰고 있다"면서 "현대그룹의 협력사업자로서진실을 밝히기 위해" 상보를 발표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상보는 ①아태평화위-현대의 경제협력사업의 추진 과정 ②민족의 화해와 남북관계 발전의 상징적 의의 ③사업 방해와 적대적 행위들의 진상 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 사업이 순수한 남북간 민간 경제협력 사업임을 강조하고 있다. 아태평화위는 특히 현대와의 남북 경제협력사업으로 인해 남북한 당국간 대화는물론 각종 민간 교류협력 사업 및 이산가족 상봉을 비롯한 인도지원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강조, 현대가 남북관계 진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야 한다고밝혔다. 아태평화위는 또 현대의 대북 송금 문제와 관련, "북남관계는 민족 내부 문제이면서도 둘로 갈라져 살고 있는 2중성을 띠고 있고, 단일민족이지만 외세에 의해 강요되는 대립과 대결의 불씨가 아직 남아 있는 특수한 관계"라면서 "대북 송금문제는 절대로 사법처리대상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아태평화위는 북한측이 현대측에 제공한 '특혜'로 △금강산관광을 원만히보장하기 위한 조치로서 1998년 9월19일 '금강산관광이용권'을 제공한 것 △2000년8월부터 외국인들과 해내외 동포들 모두에게 금강산관광을 할 수 있도록 하는 폭넓은 특례조치를 취한 것 △1998년 11월 군사전략적 요충의 하나인 장전항을 현대측에넘겨 준 것을 포함해 과감한 개방조치를 취한 것 등을 일일이 예시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강진욱기자 k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