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4조원이 넘는 한국전력의 해외차입금을 지급보증하는데 성공, 한전 민영화의 최대 걸림돌이 해소됐다. 산업은행은 한전이 해외에서 차입한 양키.글로벌 본드 34억 달러(4조800억원 상당, 환율 1천200원 기준)에 대한 지급보증서를 발행했다고 2일 밝혔다. 한전 차입금은 앞으로 민영화될 5개 발전자회사(원자력 제외)가 상호 연대보증책임을 지고 있어 한전 민영화에 앞서 연대책임을 해소하는 문제가 최대 걸림돌로 작용해왔다. 이에따라 정부는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한전 국내외 차입금(9조5천312억원)에 대해 직접 지급보증을 서도록 했고, 산업은행은 지난해 11월 1차적으로 양키.글로벌본드 34억 달러(발행건수 8건)에 대한 연대책임 해소작업에 착수했다. 산업은행은 CSFB와 리만브라더스 등 14개 국내외 국제금융사 및 로펌 관계자 103명과 실무그룹을 편성, 국내외 채권자들을 대상으로 연대책임 해소 동의절차에 들어갔으며 지난 1월 채권자들의 전원동의와 함께 서울지법의 인가를 얻어 지난달 25일 지급보증서를 발행하는데 성공했다. 산은의 이번 지급보증은 현재 진행중인 남동발전 매각은 물론 가스공사 등 분할매각 방식으로 추진될 공기업 민영화에도 그대로 적용될 선례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산은 기업금융실 노일대 팀장은 "이번 지급보증은 국제시장에서 이미 유통중인 사채에 대해 사후보증을 하는 것이어서 전례가 없었던 일"이라며 "공기업 민영화는 물론 디폴트 해소 등 유사한 국제금융계약 문제해결의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이번에 지급보증한 양키.글로벌 본드외에 한전이 차입한 해외사채 2조1천500억원, 국내사채 3천100억원과 발전자회사가 차입한 2조8천억원에 대한 지급보증도 추진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rhd@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