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송금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평소 현대와 북한의 결제 방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아산은 5일 금강산 관광대가는 매달 말일 원화를 홍콩 달러로 바꿔 마카오의 중국은행(Bank of China) 지점으로 송금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아산이 북한에 보내는 금강산 관광대가는 관광객 1인당 100달러(미화)로, 계약은 미국 달러로 돼 있으나 실제 송금은 홍콩 달러로 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 관계자는 "북한에 관광 대금을 보낼 때 마카오 중국은행 지점을 통하는 것외에 다른 경로는 없다"며 "계약은 미국 달러로 했지만 북측에서 처음부터 홍콩 달러로 보낼 것을 요구해 지금까지 그렇게 해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콩 달러로 환전한 관광 대금을 국내 외환은행 지점을 통해 마카오 중국은행지점 북한 계좌에 보내는 게 일반적인 방법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지난 2000년 6월 북한에 송금된 2억달러가 정확하게 어떤 경로를 통했는지, 그리고 이 돈이 미화로 보내졌는지 아니면 홍콩 달러로 보내졌는지 등도 관심거리다. 미화로 보내졌거나 추가로 다른 지점을 거쳤을 경우 정상적인 거래가 아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문제의 2억달러가 중국은행 홍콩지점으로 송금된 후 다시 마카오 지점으로 보내졌다는 주장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철기자 gc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