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오벌린 주한미상공회의소(AMCHAM) 회장은2일 "처음에는 차기 정부의 경제정책과 방향에 대해 궁금한 점이 많았지만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를 만나고 난 뒤 궁금증이 모두 풀렸다"고 밝혔다. 오벌린 회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노 당선자가 밝힌 정책방향이 매우 긍정적이어서 공감이 갔으며, 특히 당선자는 외국기업인들과의 지속적 만남에 대해 의지를 표명했고 질문마다 성의껏 대답을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관료출신 인사의 암참 영입과 관련, "대정부 업무를 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해 전직 관료 2-3명을 영입하기로 했으나 아직 구체적인 부분은 검토하지 못했다"며 "오는 2월말 이사회에서 공식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는 4월초 일주일 일정으로 백악관과 미국무역대표부(USTR), 의회, 월스트리트를 방문해 한국의 기업환경와 한.미간 경제현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미국기업과 한국측 입장에서 모두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정책건의를 하겠다"고 밝혔다. 오벌린 회장은 지난달 28일 암참 정례 회원모임에서 한국에서 사업을 하면서 의약과 자동차, 노동, 조세 등 분야에 어려움이 남아 있다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 "암참내 31개 위원회의 연구작업을 거쳐 매년 발간하는 연례 한국기업환경개선 보고서(IKBC)에서 다뤄지는 주제의 일부를 언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암참은 오는 3월 펴낼 보고서에서 자동차 분야의 경우 세무조사에대한 우려 등 수입차 구입시 소비자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각종 규제와 기준을 없애고, 오토바이의 고속도로 주행금지 철폐 등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노동분야에서는 주당 노동시간이 44시간에서 40시간으로 줄어들면 휴가일 수도그에 비례해 감축돼야 하며, 부당노동행위 규정이 사용자 뿐 아니라 노동자에게도 폭넓게 적용돼야 한다고 주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암참은 또 현행 법인세 관련 법규를 구체적으로 개선해 기업들이 경영계획을 세우는데 도움을 주도록 하고 의료체계를 장기적이고 포괄적인 안목에서 개선할 것을 요구할 방침이다. 오벌린 회장은 동북아 경제중심국 프로젝트에 대해 "아시아 허브로 거듭나는 과정에서 기업환경도 자연스럽게 개선될 것"이라며 "한국이 동북아 허브로 가기 위해서는 작년 3월 암참의 발표처럼 조세, 외환거래규제, 노동유연성, 국가이미지 개선,언어(외국어) 등 5대 과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내 기업여건과 관련, "10년 전과 비교할 때 시장개방과 자유화, 개혁등 모든 면에서 발전했으며, 아시아 최고수준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한국의 반미정서에 대한 미국내 분위기에 대해 "생활무대가 한국이어서 솔직히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라며 "노 당선자가 미군을 방문하고 암참과 유럽연합(EU)상의를 만나는 등의 노력으로 한국에 대한 미국인들의 인식이 나아진 것은분명하다"고 전했다. 그는 "50주년을 돌아보면 암참은 `한강의 기적'을 직접 목격하고 가장 많은 투자를 한 한국의 파트너였다"며 "회원구성도 초기에는 무역 및 기초산업 업체가 대부분이었지만 이제는 모든 산업을 아우르는 단체로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기록이 남아 있지 않아 정확한 창립기념일은 알 수 없지만 올 한 해 동안 한.미 기업의 50년 성장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기념도서 발간, 암참 어워드 시상,심포지엄 개최 등 다양한 기념사업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벌린 회장은 "17년간 뿌리를 내리고 살다보니 한국의 사회와 문화가 매우 역동적이고 흥미롭다는 것을 느꼈다"며 "한국은 무한한 성장잠재력을 가진 미국의 협력 파트너"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공병설기자 kong@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