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위험한 환경독성 물질 중 하나인 다이옥신을 먹는 박테리아가 독일의 한 오염된 강에서 서식하고 있음이 밝혀졌다. 독일 마르틴 루터대학의 마하엘 붕게 박사는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다이옥신을 분해시키는 박테리아(Dehalococcoides)를 비터펠트 시에서 가까운 엘베 강 지류로 오염이 심한 슈피텔바써 강 바닥에서 발견했다고 밝혔다. 붕게 박사는 이 박테리아는 산소가 없는 곳에서만 사는 혐기성(嫌氣性) 미생물로 다이옥신의 성분 중에서 가장 독성이 강하고 분해속도가 느린 염소 원자를 먹어치워 분해시킨다고 밝히고 염소만 없어지면 다이옥신의 다른 성분들은 다른 박테리아들에 의해 쉽게 분해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박테리아는 염소 원자를 먹어 그로부터 에너지를 얻는다고 붕게 박사는 설명했다. 붕게 박사는 다만 이 박테리아는 대부분의 다른 박테리아와는 달리 산소가 없는 곳에서만 살기 때문에 이 박테리아를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장소가 강 바닥의 침전물, 지하의 대수층(帶水層), 깊숙한 토양층 등으로 제한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이옥신은 쓰레기 소각과 종이, 제초제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로 이에 과도하게 노출되면 암, 생식기능 및 발달 장애, 심장병, 당뇨병 등의 위험이 높아진다. (할레-비텐베르크 UPI.dpa=연합뉴스) skha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