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들이 함께 잘 살아야 내가 사는 환경이 좋아지는거죠." 한국화이자제약은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가 국내 실직자를 돕기 위해 마련한 "사랑의 릴레이" 프로그램의 첫 주자가 됐다. 이 회사 커티스 앤드류스 사장은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 배경을 두가지로 설명했다. "직원들이 회사 차원에서 사회 공헌 활동을 하도록 독려하기 위해서"와 "개인적으로도 사회에 기여하고 싶어서"라는 것. 한국화이자제약은 임직원의 97%인 3백63명이 암참 산하 "미래의 동반자 재단" 개인 회원으로 가입했다. 첫 달인 10월의 모금액은 8백만원. 이들은 매달 월급에서 5천원이상 희망 액수를 공제해 미래의 재단을 통해 실직자의 재취업을 위한 교육과 대학생 자녀들의 장학금으로 쓰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우리가 하는 일은 일시적으로 직장을 잃은 사람들이 정상 궤도로 돌아와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보다 잘 기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앤드류스 사장은 정의한다. 암참이 실직자를 돕는 미래의 재단을 만든 것이나 한국화이자가 이번 행사를 통해 미래의 재단 활동에 참여한 것은 외환위기가 계기가 됐다. 앤드류스 사장은 "외환위기는 이웃이 괴로워지면 나도 타격을 받는다는 것을 깨닫게 했다"며 "나와 이웃이 함께 성공해야 보다 나은 환경에서 발전적인 경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번 활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직원과 팀,회사가 한 뜻으로 뭉쳐 사회공헌 활동에 나섰다는 것. 한국화이자의 경우 직원들이 2백89만원을 내놨고 팀과 회사가 매칭 펀드 방식으로 각각 같은 금액을 보태 8백여만원을 만들었다. "다국적기업이라지만 한국법인의 임직원 대부분은 한국인이고 기업 활동의 터전도 한국입니다.따라서 이곳 사회에 기여한다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지요." 이번 행사는 개인 회원 가입을 지지하는 기업이 끊임없이 나오기를 기대한다는 뜻에서 "사랑의 릴레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두번째 주자를 자청한 회사는 한국P&G. 앤드류스 사장은 최근 앨 라즈와니 한국P&G 사장을 만나 "릴레이"의 상징성을 살리기 위해 화이자의 로고가 새겨진 바톤을 전달했다. 라즈와니 한국P&G 사장은 직원들의 자동 공제가 시작되면 이미 참여 의사를 표명한 암참 회원사 3개 중 후속 주자가 될 회사에 P&G로고가 새겨진 바톤을 전달할 것이다. 암참은 내년중 적어도 6개 회사는 이 프로그램에 더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