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금융기관인 미국의 시티그룹이 연내에 대규모의 사무라이 본드를 발행한다. 11일 시티그룹과 산하 투자 금융 부문 자회사인 니코-살로먼 스미스 바니에 따르면 시티그룹은 올해 안에 1천억엔(미화 8억3천500만달러) 규모의 사무라이 본드를발행하기로 결정하고 최근 일본 재무성에 관련 서류를 접수했다. 사무라이 본드는 외국 정부나 기업이 일본인 투자자들은 상대로 일본에서 발행하는 엔화 표시 국제 채권으로 이율은 일본 국채 금리를 기준으로 정해지며 5년 만기 이상의 장기채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시티그룹 관계자는 "현재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로부터 부여받은 신용등급이 최고 등급보다 불과 한 단계 낮은 'Aa1'이므로 사무라이 본드에 대한 최근의 투자 기피 현상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밝혔다. 시티그룹의 이번 결정은 최근 잇단 대형 기업 파산으로 일본인 투자자들의 회사채 투자 기피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데 나온 것으로 국제 채권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6월 신용등급이 'AAA'인 GE가 2천억엔 상당의 사무라이 본드를 발행하면서4등급이나 낮은 기업들과 비슷한 조건을 제시하는 등 사무라이 본드에 대한 인기 하락으로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일본 금융시장에서 외국 기업이 발행한 채권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4%나 줄어들었다. 모건 스탠리증권의 오하시 히데요시 분석가는 "높은 신용등급과 지명도가 있는 소수의 기업만이 현재 냉각돼 있는 채권시장에서 사무라이 본드를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 기업으로는 한국가스공사[36460]와 산업은행 등이 올 들어 사무라이본드를 발행했다. (도쿄 블룸버그=연합뉴스)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