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특수를 잡아라" D-42일. 카운트다운이 시작된다. 크리스마스 "케이크전쟁"이다. 베이커리 업체들의 눈썹이 "휘날릴"때가 돌아왔다. 크리스마스 케이크 신제품 홍보와 정확한 수요예측에 온 신경이 쏠리는 때다. 지난 7월부터 이미 크리스마스 전략을 치밀하게 짜온 터이지만,일년 장사의 성과는 남은 40여일간의 진검 승부에 달려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크라운베이커리,파리바게뜨,신라명과,고려당,뚜레쥬르 등 주요 베이커리 업체가 예상하는 올 크리스마스 케이크 판매량은 2백만개,3백50억원어치다. 지난해보다 40%가량 늘어난 규모로 연간 케이크 판매량의 10%쯤 되는 물량이다. 올해는 특히 "눈발만 살짝 날려준다면 사상최대 매출도 가능할 것"이란 얘기가 나오고 있다. 크리스마스가 평일(수요일)이어서 연휴가 아닌데다 소비경기 둔화세도 겹치고 있기 때문이다. 소박한 가족중심 크리스마스파티가 늘어날 최적조건이 갖춰진다는 설명이다. 파리바게뜨는 작년에 64만개의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판매했는데,올해는 40% 늘어난 90만개를 목표로 잡았다. 예년보다 열흘 빠른 지난주부터 TV 신문 등에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대선에 관심이 쏠리기 전에 분위기를 띄우기 위한 마케팅 전략이다. 올해의 캐치프레이즈는 "뿔나면 크리스마스가 즐거워집니다"로 정했다. 파리바게트가 관심을 기울여온 "크리스마스 문화만들기"의 연장선이다. 구매고객에게 머리띠 모양의 사슴뿔과 빨간코,무알콜 샴페인을 증정해 "즐거운 파티"를 유도한다는 복안. 이정기 마케팅 부장은 "가족간의 정을 한껏 느낄 수 있도록 크리스마스를 고객 사은기간으로 삼고있다"고 말했다. 크리스마스 붐을 조성하기위해 크리스마스용 쇼핑백도 50만개를 새로 만들었다. 크라운베이커리도 모처럼 맞은 크리스마스 특수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회사측은 "크리스마스 예상특수 85억원 가운데 케이크만으로 7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7천원 이상 구매시 프랑스산 고급 와인 "까리따"를 증정하고 7천원 미만은 고급 머그컵을 선물하기로 했다. 크라운베이커리가 내세운 올 주력제품은 티라미스 케이크로 커피에 적신 카스테라에 생크림을 얹은 케이크. 가격은 1만6천원대로 부담을 줄였다. CJ 베이커리사업부의 뚜레쥬르는 25만개의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준비할 계획이다. 지난해 보다 32% 늘려잡았다. 장식용 크리스마스 트리와 강아지 인형 20만개씩을 고객선물용으로 함께 준비했다. 작년에는 생크림 케이크가 대부분이었지만 올해는 1만5천원 안팎의 생크림,무스,모카,초코케이크 등 다양한 케이크를 내놓을 계획이다. 뚜레쥬르 김장옥 마케팅팀장은 "인터넷으로도 맞춤주문을 받을 예정이며 물량부족에 대비한 비상대책도 마련중"이라고 설명했다. 조만간 매장을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바꿀 계획이다. 신라명과 역시 올해 16가지 제품을 내놓고 성탄특수를 노리고 있다. 신라명과 조휘열 팀장은 "가족중심의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낼 수 있도록 산타쉬폰 케이크,엽기토끼 케이크 등 재미있는 상품을 많이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달지않은 고구마 케이크와 허니문 케이크,젊은이들을 위한 티라미스 망고무스 케이크를 크리스마스에 선보일 계획이다. 가격은 1만5천~1만8천원대.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