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 한국은행 총재와 국민 우리 등 8개 은행장들이 19일 '화합의 골프' 행사를 갖는다. 티오프는 오전 7시 경기도 용인 레이크사이드CC 남코스이다. 이번 골프회동은 지난 7월 박 총재와 은행장들의 첫 저녁모임에서 김정태 국민은행장이 전격 발의해 성사됐다. 본래 9월로 예정됐으나 수해로 무기 연기되는 등 우여곡절도 겪었다. 한은측이나 은행들은 모두 이 회동이 최근 은행장 간담회(금융협의회)에서 생긴 총재와 은행장들간의 미묘한 갈등을 떨쳐버리는 자리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박 총재는 취임후 장관,금융통화위원 등과 간혹 골프를 쳤지만 은행장들과의 라운딩은 처음이다. 관심을 모은 3개 라운딩 조 편성은 전적으로 '실력'(핸디캡)순으로 짜여진 것으로 전해졌다. 박 총재는 60대 나이에도 불구,스코어가 80대 중반이어서 역시 80대를 치는 이강원 외환·이영회 수출입·이인호 신한은행장과 한 팀을 이룬다. 둘째 조에는 보기 플레이어 수준(90 안팎)으로 실력이 엇비슷한 김종창 기업·강정원 서울은행장과 박철 한은 부총재가 참가한다. 정작 호스트인 김정태 행장은 90대 스코어 탓에 이덕훈 우리은행장,장병구 수협 신용대표와 함께 마지막 조에 편성됐다. 해외출장 등으로 부득이 참석 못하는 나머지 은행장들은 후일을 기약하기로 했다. 한은 관계자는 "일기예보에 주말 비 소식이 있는데 제발 비가 오지 말라고 빌고 싶다"고 말했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