遠近皆僧刹. 원근개승찰 西忖皆八九家, 서촌팔구가 得魚無賣處, 득어무매처 沽酒入蘆花, 고주입노화 -------------------------------------------------------------- 여기 저기 모두가 절이고/마을 민가라야 고작 여덟 아홉/잡은 물고기 팔 곳도 없는지라/술 사 들고 꽃 핀 갈대밭으로 들어간다네 -------------------------------------------------------------- 송 곽상정(郭祥正)이 강변 마을의 평화로운 생활단면을 묘사한이다. 절간의 스님들은 고기를 먹지 않는다. 그리고 민가가 고작 여덟 아홉 집에 지나지 않는 마을 규모인지라 물건을 사고 팔만한 시장경제도 형성되지 않는다. 자기 잡은 물고기를 팔 곳이 없어 술 사들고 꽃이 핀 갈대밭으로 들어간다는 표현은 사람들로 하여금 함께 끼어들고 싶은 마음을 가지게 한다. 세속의 티끌먼지나 탐욕 시기 반목 따위는 아예 발붙일 자리가 없다. 李炳漢 < 서울대 명예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