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의 기업들은 대부분 CTO 제도를 도입 실시하고 있다. CTO들은 기업의 기술 및 연구개발업무를 진두 지휘하고 있다. 이공계 출신들이 1차 목표로 잡고 있는 것이 바로 CTO다. 미국에서는 미디어그룹인 인포월드가 2001년부터 분기별로 'CTO 매거진'이라는 정기 간행물을 내놓고 있다. 선진국 기업들은 CTO 제도를 어떻게 운영하고 있는지 살펴본다. ◆스웨덴 에릭슨=CTO가 CEO를 보좌하면서 R&D 관련 4개 분야(리서치·기술전략·일반기술·기술 아웃소싱)를 총괄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핵심 파트인 기술전략 부서(Corporate Function Technology)는 기업 연구개발의 3개 축인 R&D와 엔지니어링(Research-Development-Engineering)을 유기적으로 연결한다. 이를 통해 CTO는 R&D 관련 계획을 수립하는 것은 물론,각 사업부들의 인적·물적 자원을 배분하고 조정하는 기능까지 한다. 에릭슨 CTO의 권한은 다른 회사에 비해 훨씬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미국 인텔=80년대부터 실질적으로 CTO 제도를 운영했지만 공식적으로 채택한 것은 2001년 9월이다. 현 CTO 패트릭 겔싱어는 크레이그 배럿 회장에게 관련 업무를 직접 보고한다. 미래 컴퓨팅기술,네트워킹,커뮤니케이션기술 등을 총괄,업무의 일관성을 유지하는데 힘을 쏟는다. 장기 과제 설정도 그의 몫이다. 회사 직제 상으로는 인텔의 기술그룹(CTG)을 총괄하면서 아키텍처 랩과 리서치센터 등 핵심 파트를 관장한다. ◆미국 페더럴 익스프레스=90년대 말 CTO를 중심으로 경쟁사들보다 앞서 정보기술(IT) 도입을 결정,디지털 전문 택배사로 성장했다. 당시 CTO 로버트 카터는 △웹사이트 다중언어 지원 시스템 △온라인 서명시스템을 통한 개인별 특화 서비스 프로그램 △무선 단말기를 통해 소포 배달 여부와 위치를 추적하는 시스템을 채택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웹사이트 다중언어 시스템을 도입,기존 58개국이던 배달 대상 나라 수를 1백80개로 크게 늘렸다. ◆ 미국 스테이플스=사무용품 전문업체로 CTO 주도 하에 온라인 사업부의 역할을 강화,고객 수를 50% 이상 크게 늘렸다. CTO 마이크 래거너스는 99년부터 온라인 쇼핑몰의 콘텐츠를 늘리고 시스템도 혁신했다. 이에 따라 온라인 사업부 매출은 99년 9천5백만달러에서 2000년엔 4억5천만달러로 5배 가까이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