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솔린엔진을 개발한 "니콜라스 오토"와 함께 내연기관을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발명가가 디젤엔진을 개발한 "루돌프 디젤"이다. 그는 독일인이었지만 1858년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나 파리 공업박물관 근처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다. 이때 "뀌뇨"의 증기기관과 "르노아르"의 가스엔진,선박모형,크레인,시계 등을 접했다. 이후 학창시절을 보낸 영국에서도 런던 과학박물관을 드나들었으며 그 당시 템즈강을 떠다니던 증기선을 보면서 과학의 꿈을 키웠다고 한다. 고학으로 뮌헨공대에 들어간 디젤은 암모니아 냉동기의 발명가로 알려진 칼 린데 교수를 만나면서 본격적인 엔진 연구에 몰두하게 된다. 디젤이 생각해낸 것은 증기기관 대신에 가열한 암모니아 증기를 쓰면 열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것.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그는 고압연소 엔진의 이론을 세우고 오토의 "4사이클"을 응용하여 연구를 거듭한 결과,17년이 흐른 1897년 디젤엔진을 개발하는데 성공하였다. 그후 디젤엔진은 자동차 선박 철도 특수기계 등의 동력원으로 사용되었다. 특히 자동차용 디젤엔진의 개발은 20년대 들어 다임러 만(MAN) 포르쉐 등에 의해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었다. 1936년에는 최초의 디젤엔진 승용차인 "벤츠 260D"가 베를린 모터쇼에 등장하였다. 4기통 2천5백50cc 엔진을 얹었으며 최고 45마력을 내는 260D는 가솔린차에 비해 무겁고 속도도 느리며 구입가격이 비쌌지만 운행비가 적게 들고 오래 달릴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택시에 주로 사용되었다. 일반 소비자들은 가솔린엔진을 선호하여 디젤엔진은 주로 상용차 및 발전소 선박 등의 초대형엔진에 적용되었다. 디젤엔진은 기본적으로 가솔린엔진에 비해 효율이 높고 연비가 좋으며 지구온난화의 원인이 되는 이산화탄소(CO2)의 배출량이 적은 반면,NOx와 입자상물질 등이 배출되는 단점을 안고 있었다. 그러나 촉매 개발과 고압연료펌프,전자제어 장치 도입을 통해 환경친화적인 엔진으로 진화를 거듭하였다.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은 유럽에서는 현재 승용차에 사용되는 디젤엔진 비율이 급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유럽에서 디젤 승용차가 차지한 비율은 전년대비 12% 상승한 36%를 기록했다. 올해는 40%를 넘어서고 2005년 들어서는 가솔린 승용차를 앞지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 현대.기아자동차 연구개발본부 부본부장 김상권 부사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