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1,176원선의 상승세를 타고 있다. 개장초 보합권 공방에서 달러/엔 환율의 급반등을 반영, 장중 1,178.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달러/엔 환율이 파죽지세로 117엔대를 회복한 뒤 오름폭을 넓히고 있으며 역외매수, 2,000억원을 넘어선 외국인 주식순매도 등이 환율 상승에 힘을 실었다. 월말을 앞둔 업체 네고물량이 꾸준히 출회되고 있으나 달러매도초과(숏)포지션 커버가 우선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SK텔레콤 지분 매각대금은 아직 8월초까지 시간이 남아 시장 수급에 당장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11분 현재 전날보다 5.50원 오른 1,176.40원을 기록중이다. 밤새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달러/엔 움직임을 따라 1,176.00원에서 1,174.25원으로 하락했으며 1,174.00/1,175.50원에 마감했다. 전날보다 0.10원 높은 1,171.00원에 출발한 환율은 9시 37분경 1,172.30원으로 올라섰으나 SK텔레콤 지분 매각 성공 소식으로 56분경 1,170.20원까지 내려서는 등 한동안 보합권에서 공방을 벌였다. 그러나 달러/엔의 급반등과 주식순매도 확대로 상승세를 강화한 환율은 11시 2분경 1,178.00원까지 올라선 뒤 소폭 반락, 1,176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이 계속 강하게 오르니까 어쩔 수 없다"며 "개장초 달러매도(숏)마인드가 좀 강했던 것이 아닌가 싶고 네고가 나와도 달러되사기(숏커버)가 우선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달러/엔이 117엔을 상향돌파하면서 역외매수세도 같이 강해졌다"며 "오늘 달러/엔의 상승폭에 따르겠지만 1,180원을 테스트할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전날 뉴욕에서 증시 하락과 내구재주문 감소 등으로 116.36엔으로 하락한 달러/엔 환율은 이날 개장초 일본정부의 구두개입 등으로 반등세를 시현, 117엔대로 진입했다. 달러/엔은 장중 117.38엔까지 도달했으며 이 시각 현재 117.35엔으로 뉴욕보다 1엔이상 올랐다. 미조구치 젬베이 일본 재무성 국제금융국장은 이날 "일본 정부는 외환 시장의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미국 경제의 건실한 펀더멘탈이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9일째 매도우위의 장세를 연장,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973억원, 113억원의 주식순매도를 보이고 있다. 사흘째 1,000억원 이상의 대규모 순매도가 이어지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