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성수기를 맞아 국수 소비가 늘고 있다. 식생활 고급화와 간편식품 증가 추세에 따라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프리미엄급 국수가 잇따라 출시되고 있고 판매량도 날로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국수시장 규모는 생면류의 경우 지난해보다 30% 커지고 마른 국수의 경우에도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녹차 해초 계란 백년초 등이 첨가된 컬러국수(수라국수)를 팔고 있는 대상은 지난 6월 이후 한 달 매출이 올 1∼2월의 4배 수준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국수 판매량이 늘어남에 따라 이 부문을 육성한다는 계획을 세웠고 8월부터는 제품 고급화를 위해 국수에 가쓰오부시 등 장국 스프도 첨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오뚜기는 국수 소비가 증가하자 지난 4월 보다 간편하게 국수를 조리할 수 있도록 전용 국수장국(3백60㎖·3천원)을 내놓았으며 내년 초부터는 녹차 메밀 등을 넣은 고급면도 시판할 예정이다. 제일제당은 지난해 내놓은 스프 첨부형 제품 '햇국수'가 요즘은 한 달에 8억원 이상의 판매 실적을 올리는 등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샘표식품도 올 봄부터 소스를 첨부한 국수를 판매하고 있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국수류는 전통적으로 연간 매출의 70% 이상이 4∼8월에 집중되는 여름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참여업체가 증가하면서 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는 생면 부문에서도 매출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풀무원은 지난달 우동 제품 판매가 1년 전의 2배 이상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한국야쿠르트는 지난달 '함흥비빔생냉면'(2인분,3천원)을 내놓고 생면 시장에 참여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마른 국수의 국내 시장은 지난해 8백억원선에서 올해는 10% 정도 늘어 8백80억원대로 커질 전망"이라면서 "빠르면 내년쯤 1천억원대로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풀무원측은 국내 생면류 시장이 지난해에는 1천5백억원선이었고 올해는 약 30% 커져 1천9백50억원선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정애 기자 j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