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과 멕시코의 국영석유회사인 페멕스는 7일 오전(현지시간) 페멕스에 3억달러 규모의 금융지원을 내용으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영회 수출입은행장은 이날 멕시코시티 페멕스 본사에서 후안 호세 수아레스 코펠 페멕스 자금담당사장과 두 기관의 협력관계 증진방안을 협의한 뒤 양해각서에서명했다. 3억달러를 신용한도로 한 수출입은행의 지원금융은 멕시코 정부나 중앙은행의 지급보증없이 페멕스의 신용만을 기초로 제공되는 것으로, 향후 페멕스가 발주하는 원유 및 가스개발, 정유시설 현대화 사업에 국내 기업이 기자재나 서비스를 수출할 경우 그 대금을 결제하는 데 쓰인다. 또 페멕스가 미나티틀란 정유시설 현대화 사업 등 20억달러 상당의 공사발주를 앞두고 있어 수출입은행의 자금지원은 국제 공개입찰에 참여하는 국내 건설업체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 행장은 "신용한도를 부여받은 페멕스측은 한국 건설업체에 정유시설 현대화사업 발주시 수출입은행의 자금을 이용할 수 있다"며 "국내 기업은 공사 수주와 동시에 대금결제가 이뤄져 대금회수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행장은 또 양해각서 체결뒤 라울 무뇨스 레오스 페멕스 회장을 만나 "페멕스가 연말쯤 신규 발주하는 총 20억달러 규모의 미나티틀란과 살리나크루스 정유시설현대화 사업에 한국업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배려해줄 것을 요청했다. SK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 등 국내 건설업체는 지난 97년 이후 페멕스가 추진하는 대형 정유시설 현대화 사업을 약 30억달러에 수주, 공사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으며, 수출입은행은 이들 사업에 12억달러의 금융을 지원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성기준특파원 bigpen@yna.co.kr